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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시장 정무라인도 동반 퇴진
뉴스종합| 2011-08-26 11:43
26일 오세훈 서울시장이 사퇴를 발표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서울시청 서소문청사 기자실은 이른 아침부터 급박하게 돌아갔다.

오전 11시에 사퇴 발표를 한다고 알려지자 시청 브리핑룸에는 오전 9시부터 취재진들이 몰려 치열한 자리 싸움을 벌였다. 한 번 자리를 차지한 취재진들은 약 두 시간여에 걸쳐 자리를 지키기 위해 가만히 앉아 있어야 했다. 어떤 취재진은 잠시 화장실에 다녀왔다가 자리가 사라져 브리핑룸 밖에 서성거릴 수밖에 없었다.

발표 한 시간 전인 10시께 시청 브리핑룸은 꽉 들어차 더 이상 들어갈 여지가 없었다. 시청 공무원들 2~3명이 취재진들 사이에서 공간을 침해하지 않도록 정리해줘야 할 정도였다.

사진 기자들과 카메라 기자들의 자리 싸움도 심했다. 자리를 잡은 사진 기자들과 카메라 기자들 사이에서는 약간의 신경전이 오갔지만, 큰 불상사는 일어나지 않았다.

10시 반여가 넘어가자 브리핑룸은 시장이 발표를 할 공간인 단상 주변 반평 남짓한 공간만 빼고 입추의 여지없이 들어찼다.

드디어 11시, 취재진 250여명이 몰린 상황에서 시장이 입장하자 플래시 세례가 쏟아졌다.

현장에 들어선 오 시장은 금일 즉각 사퇴를 발표했다. 이미 결심이 선 듯 평온한 모습이었다. 그는 담담하게 사퇴 선언문을 읽어 내려갔다.

약 5분여의 사퇴 선언 이후 오 시장은 브리핑룸을 떠났고, 11시 20분경부터 대변인과 취재진간 질의 응답이 이어졌다.

아래는 기자단과의 질의응답.

▶사퇴 이후 행정 절차는 어떻게 되나.

-오늘 사퇴를 선언했고, 서울시의회 의장에게 사퇴 통지를 곧바로 하게 된다. 금일 오후 5시에 퇴임식을 갖는다. 시장 임기는 금일 자정까지이고, 그 이후부터 행정1부시장이 시장권한대행이 된다. 따라서 행정 공백은 없을 전망이다.

▶한나라당과 협의가 잘 마무리됐나.

-끝까지 당과 입장을 조율하기 위해 애를 썼다. 논의 결과 국정감사 이후 사퇴보다는 즉각적으로 사퇴하는 것이 국민께 드리는 도리다라는 여론이 모아졌다. 당과 충분한 조율이 있었다.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오 시장이 차기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를 돕는 활동을 하나.

-현재로서는 그와 관련 아무 계획이 없다.

▶오 시장 당선과 함께 서울시 고위직을 맡은 정무직 공무원들의 거취는?

-정무부시장, 소통특보, 대변인, 정무조정실장 등 정무라인은 오 시장 사퇴와 동반 사퇴한다. 정무직은 모두 물러난다. 다만 시기적으로 약간의 조정이 있겠지만 모두 사퇴다.

▶사퇴에 대해 대통령과 사전 논의가 있었나.

-의논할 기회는 없었다.

<김수한 기자 @soohank2>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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