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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세한 손길로 건설 품질경영 주도”
부동산| 2011-09-02 11:16
준공 후 하자처리 비용 큰 손실 초래

명확한 분석·사전예측 통해 고객감동







여성들이 복잡한 설계도면을 일일이 확인하고 시공 현장에 나가 진행 상황을 체크하는 등 건설 현장의 모습이 변화해가고 있다.

건설 현장이라고 하면 검게 그은 얼굴과 굵은 팔뚝을 가진 남성의 이미지가 그려지는 것은 이제 옛일이 됐다.

여성 엔지니어들이 섬세한 시선과 손길로 건설 현장을 누비며 부드러운 변화의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현재 아랍에미리트(UAE)에 폴리에틸렌공장을 건설하는 ‘BOROUGE 3 XLPE 프로젝트’ 서울사무소에 근무하고 있는 현대건설 강은주(45) 차장. 그는 의사 결정을 위한 명확한 분석과 사전 예측으로 최상의 품질을 창출, 고객 만족을 넘어 고객 감동을 불러일으키는 건설 품질경영 분야 스페셜리스트다.

현대건설 내에서 품질경영기사 자격증을 갖고 품질 업무를 맡고 있는 유일한 직원인 그는 모든 공정에 걸친 완벽한 품질관리로 ‘현대건설 품질=신뢰’라는 이미지를 심고 있다.

“품질경영은 단순히 제품의 불량 여부를 파악하는 일이 아니라 근본적으로 불량이 나오지 않도록 품질 시스템을 구축하고 그에 따라 운영되는지 모니터링하며, 모니터링을 통해 수집된 데이터를 다시 분석해 품질 시스템을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가는 일련의 과정을 말합니다. 궁극적으로는 고객 만족을 넘어 고객 감동을 통한 기업의 장기적인 성공을 추구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20여년 전, 품질경영기사 자격증을 취득한 그는 담임 교수의 권유로 건설 분야와 첫 인연을 맺었고, 4년여의 경력을 쌓은 뒤 지난 1995년 현대건설에 입사했다. 그는 지난 2009년 11월부터 올 5월까지 1년6개월간 충남 서산시 현대오일뱅크고도화시설공사 현장에서 유일한 기술직 여직원으로 근무했다. 그곳에서 현장 품질경영 및 정유공장 인계 준비 업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강 차장이 현장과 인연을 맺은 것은 9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99년 부산 아시안게임 보조경기장 공사, 2005년 잠실 시영아파트 공사와도 인연을 맺어 완벽한 품질관리로 하자 없는 ‘명품 건축물’을 만들기 위해 밤낮으로 뛰었다.

특히 건설 구조물은 규모가 크고 장기적으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품질에 문제가 생기면 그로 인한 인적ㆍ물적ㆍ정신적 피해는 상당하다. 우리가 이미 경험으로 알고 있듯이, 성수대교나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 등 허술한 품질관리로 인한 대형 사고의 피해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엄청나다.

“품질관리라는 게 그 효과가 즉시 나타나는 것이 아니고, 또한 직접적으로 이윤을 창출하는 것이 아니다 보니 급할 땐 뒷전으로 밀릴 때가 많아요. ‘앞으로 벌고 뒤에서 밑진다’는 말처럼 준공 후 발생하는 하자 처리 비용 때문에 한없이 큰 손실을 보기도 합니다. 품질관리를 잘하면 그런 손실을 사전에 막을 수 있다는 걸 많은 이가 인식했으면 좋겠습니다.”

강 차장이 꿈꾸는 ‘품질 우선주의’가 우리 건설업계, 나아가 산업 전반에 하루빨리 정착되기를 기대해본다.

강주남 기자/namk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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