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이인수 기자/@rnrwpxpak>인천경찰이 헤어진 모녀를 30년만에 상봉을 주선해 화제가 되고 있다.
인천남동경찰서는 2일 오전 11시 경찰서 소회의실에서 30년 만에 서로의 생사를 모르고 산 어머니 손모(71)씨와 딸 이모(52)씨를 극적으로 상봉을 주선한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1980년 인천에서 살고 있던 이(당시 21세)씨가 가정 형편이 너무어려워 갑자기 집을 나간 후 행적을 감추자, 어머니 손씨를 비롯한 가족들이 이씨를 애타게 찾았으나 헛수고였다.
또한 딸의 생년월일이 실제와 다르게 행정기관에 등록돼 찾기가 쉽지 않았으며, 가족들은 더 이상 이씨를 찾기가 어려워 할 수 없이 돌아오기만 기다렸다.
그러나 최근 어머니 손씨가 뇌종양으로 건강이 위독하게 되자, 추석 전에 꼭 한번 딸 이씨를 보고 싶다는 간절한 소망을 가족에게 전하였고, 가족들은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인천남동경찰서에 도움을 요청했다.
남동서는 가족들이 진술하는 딸의 성명과 연령대가 비슷한 80여명에 대한 소재 추적을 시작한 것.
남동서의 끈질긴 소재 파악 끝에 서울 구로에 거주하는 이씨를 마침내 찾았고, 어머니가 애타게 만나고 싶어 한다는 소식을 이씨에게 전했다.
30년 만에 딸을 만나게 될 어머니 손씨는 “그동안 생사를 알 수 없어 한이 되었는데 경찰의 도움으로 딸을 다시 만날 수 있어 행복하고 기적같다”며 “조그마한 단서라도 놓치지 않고 끈기 있게 딸을 찾아 주어 추석 명절을 함께 보낼 수 있게 해 준 경찰에게 감사를 전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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