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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정은 딸 정지이 결혼, MK는 화환만...현대가 화해는?
뉴스종합| 2011-09-04 09:07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의 딸인 정지이(33) 현대유엔아이 전무의 결혼식을 계기로 그 동안 현대건설 인수 문제, 현대상선의 경영권 문제 등을 두고 갈등을 빚어왔던 범현대가가 화해의 단초를 만들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정지이 전무의 결혼식은 지난 3일 오후 6시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정몽준 한나라당 전 대표,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 정몽원 한라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등 범현대가 오너들과 경제계 인사 등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이날 참석 여부로 주목을 받았던 신부의 백부인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결혼식장을 직접 찾지 않고 화환만 보냈다. 다만 아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과 딸 정성이 이노션 고문, 사위인 정태영 현대카드·캐피탈 사장 등은 참석했다.

범현대가에서는 또 정몽일 현대기업금융 회장과 정몽혁 현대종합상사 회장,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정대선·노현정씨 부부 등이 참석했다. 정상영 KCC그룹 명예회장은 결혼식에 오지 않았고 아들인 정몽열 KCC 건설사장이 참석했다.

경제계에서는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과 박용만 ㈜두산 회장, 김윤 삼양사 회장, 이희범 경총 회장, 남상태 대우조선해양 사장 등이 참석했다.

이날 신랑 신부는 같이 입장했고 주례는 이동원 지구촌교회 목사가 맡았다. 신랑 신두식씨는 평범한 집안 출신으로, 외국계 금융회사에 다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결혼식에선 범현대가 사람들이 모처럼 한자리에 모여 집안 경사를 축하하는 살가운 모습을 보였다. 신부의 숙부인 정몽준 전 대표는 식후 기자들과 만나 “형님이 이 자리에 있으셨으면 하는 생각을 했다. 지이가 형님을 많이 닮았더라”며 고(故) 정몽헌 현대그룹 회장의 부재를 아쉬워했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은 “축하합니다”라고 말했지만 기자들의 질문에는 말을 아꼈다.

정 전 대표는 “지이씨의 결혼을 계기로 현대가문이 화해하는 것이냐”는 질문에 “집안 식구끼리 화해는 또 무엇을 하겠느냐”며 애당초 갈등이란 것이 있을 수 없다는 뉘앙스로 말하기도 했다. 그는 결혼식이 끝나고 대부분의 하객이 호텔을 빠져나간 후에도 한참을 식장에 남아 결혼식을 챙기다 마지막으로 발걸음을 뗐다.

하지만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조카의 결혼식에 불참한 것을 두고, 현대건설 인수 문제로 충돌했던 양측이 결혼을 계기로 화해하는 게 아니냐는 시선을 정 회장이 부담스럽게 생각했기 때문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일부에서는 정 회장이 평소 조카들의 결혼식에 잘 참석하지 않아 이번 결혼식에 오지 않은 것을 특별하게 볼 것은 아니라는 시선을 보이고 있다

그럼에도 이번 지이씨의 결혼을 계기로 범현대가 사람들이 한자리에 모였지만 양측의 갈등이 해결되기에는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들의 갈등이 내년 총선과 대선 등 정치일정을 앞두고 일시 잠복상태에 들어갈 수는 있지만, 언제든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를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헤럴드생생뉴스/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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