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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년보다 얇아진 추석 보너스 봉투…직장인도 우울한 추석
뉴스종합| 2011-09-07 09:12
추석을 앞두고 직장인들도 우울하다. 예년보다 상여금 등 돈 봉투가 얇아졌기 때문이다. 일부 대기업은 예년과 비슷하거나 좀 더 나아진 곳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글로벌경기 침체에 따른 전체적인 기업들의 긴축 모드가 직장인들의 명절 씀씀이를 위축시키고 있다.

특히 중소기업들은 경기 불황 여파로 인해 상여금 지급 여력이 모자라 전체적으로 싸늘한 추석을 예고하고 있다. 때문에 올해 직장인 추석 경기는 대기업은 ‘(그럭저럭) 온기’, 중소기업은 ‘냉기’로 요약된다.

삼성은 예년과 비슷하다. 삼성 직원들은 연봉에 명절 상여금 100% 지급이 명시돼 있다. 더욱이 올해는 재래시장 상품권(20만원)까지 일괄 지급받아 비교적 따뜻한 추석을 지낸다. 현대차 직원들 역시 귀향비 80만원, 통상급여의 50%인 상여금 외에 이번에는 재래시장 상품권(10만원)을 받았다. 삼성 관계자는 “추석이라고 해서 별로 다를 게 없다. 추석경기 체감 온도는 작년과 비슷한 것 같다”고 했다.

하지만 중소기업 사정은 확연히 다르다. 대기업들이 협력사 대금결제 조기 지급 등의 선물을 안겨주기는 했지만 이를 다 적용받지는 않기 때문이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최근 추석을 앞두고 중소기업 652곳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추석 자금 사정이 곤란하다’고 응답한 업체는 44%에 달했다. 중소기업 중 추석 상여금을 지급하겠다는 업체 비율은 64%로 전년보다 3.7%포인트 감소했다.

지방으로 가면 더 싸늘하다. 대구ㆍ경북권 중소기업의 28%, 인천 기업의 36%가 “추석 자금 조달에 곤란을 겪고 있다”고 답했다.

자동차 부품 중소기업 A사 한 직원은 “대기업들은 형편이 나아보이는데, 우리에겐 추석이 큰 부담”이라며 “과일값 등이 올라 차례상 비용까지 크게 늘어나는 바람에 부모님 드릴 용돈도 부족해 우울해 하는 동료들이 많다”고 말했다.

중소 굴착기계 업체의 한 사장은 “직원들에게 넉넉한 귀향비를 주고 싶지만 상황이 좋지가 않다”며 “다소 힘든 추석을 보낼 것 같다”고 밝혔다.

<김영상 기자 @yscafezz>
ys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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