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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왕위 승계 1순위 술탄 왕세제 사망..후계구도 주목
뉴스종합| 2011-10-23 12:07
사우디아라비아의 왕위 승계 1순위인 술탄 빈 압둘 아지즈(86) 왕세제가 22일(현지시간) 사망했다고 사우디 왕실이 공식 발표했다. 이에 따라 사우디의 후계 구도가 주목받고 있다.

국영 뉴스통신 SPA는 사우디 왕실의 성명을 인용해 술탄 왕세제가 질병으로 이날아침 국외에서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여러 질병을 앓아온 것으로 알려진 술탄 왕세제는 지난 2009년 뉴욕에서 ‘모종’의 질병 때문에 수술을 받은 적이 있고, 모로코에서도 치료를 받은 바 있다.

술탄이 수술을 받은 사유는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지만 암에 걸린 것으로 추정돼 왔다.

압둘라 빈 압둘 아지즈 알-사우드(87) 사우디 국왕은 이복동생인 술탄 왕세제의건강을 고려한 때문인지 2009년 다른 이복동생인 나이프(77) 내무장관을 왕위 승계 2위 직책인 제2부총리에 임명한 바 있다.

이날 타계한 술탄 왕세제는 1962년부터 국방장관직을 유지해왔고 제1부총리를 겸직했었다.

왕세재의 뒤를 이을 가장 유력한 후보로는 왕위 계승서열 2위인 나예프 빈 압둘 아지즈(78) 제2부총리 겸 내무장관이 거론된다.

나예프 장관은 압둘라 국왕의 이복동생이자 숨진 술탄 왕세제의 친동생이다.

2009년 압둘라 국왕이 왕위 계승서열 2순위에 해당하는 제2부총리직을 신설하고나예프 장관을 임명, 사우디 왕실 후계구도를 보다 구체적으로 드러냈다.

사망한 술탄 왕세제는 제1부총리였다.

나예프 장관은 당시 투병 중인 술탄 왕세제의 유고 시 뒤를 이을 것으로 일찌감치 예상되면서 왕실의 실세로 자리매김했다.

사우디 헌법에는 후계에 대한 명확한 규정이 없는 대신 현 압둘라 국왕이 지난 2007년 왕실 인사 34인으로 이뤄진 ‘충성위원회’를 구성하고, 이들이 주도하는 왕세자 책봉 절차를 구축했다.

사우디 의회에 해당하는 슈라위원회의 주헤이르 알-하라시 위원은 “명확한 체계가 잡혀있기 때문에 새 왕세자 책봉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며 “국왕이 충성위원회와 논의를 거쳐 왕세자 후보자를 지명할 것”이라고 아랍권 위성방송 알자지라에 말했다.

하라시 위원은 “충성위원회가 국왕의 지명에 반대하면 새 후보자를 천거하게 되는데, 국왕과 충성위원회의 의견이 일치하지 않으면 표결에 부친다”고 설명했다.

나예프 장관은 사우디 내 알카에다 소탕 등 강력한 대테러 정책을 일관되게 유지해 온 것으로 유명하며 정치적으로는 보수ㆍ강경노선으로 분류된다.

알 카에다는 2003~2006년 사우디에서 일련의 공격을 감행했으나 나예프 장관의 강력한 대응에 밀려 남쪽 예멘으로 쫓겨났다.

그가 이끄는 사우디 정보부대 ‘마바히스’는 오사마 빈라덴의 돈 줄 역할을 한 모금단체들을 궤멸시켰다.

나예프 장관은 정치개혁과 여권신장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권도경 기자@k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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