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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축 냉동 창고서 구경거리 된 카다피 시신
뉴스종합| 2011-10-23 23:59
23일 낮 12시30분(현지시간) 리비아 수도 트리폴리에서 200km 떨어진 미스라타의 한 쇼핑센터 냉동창고에서 시신을 덮은 흰 천을 들추자 카다피(前 리비아 국가지도자)의 얼굴이 나타났다.

곱슬머리에 이마에는 총상이 보였고 얼굴 주변을 덮었던 흰색 천은 붉은 피가 묻어 있었다. 감은 눈 주위에는 멍 자국도 눈에 띄었다.메케한 냄새가 진동하는 이 창고 바닥에 42간 리비아를 철권 통치한 독재자 카다피가 싸늘한 주검으로 놓여 있었다.

카다피의 시신은 모포와 흰 천 두 겹으로 덮혀 있었고 몸 전체를 둘러싼 모포는 두 개의 흰색 끈에 묶여 고정된 상태였다.

카다피 양쪽 옆에는 카다피의 아들 무타심과 전 리비아 국방장관 아부 바크르 유니스가 나란히 숨진 채 누워 있었다.

미스라타 출신의 알리 가우트(25) NTC 병사는 “이 창고는 애초 닭을 보관하는 데 쓰였다”며 “지금은 카다피 시신의 부패를 막으려고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스라타에 사는 모하메드 린다(24.여)는 창고에서 카다피를 보고 난 뒤 “카다피가 죽은 모습을 직접 보니 너무 기쁘다”며 “그동안 카다피는 대단한 사람처럼 느껴졌는데 시신을 보니 마치 벌레가 죽어 있는 것 같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린다와 함께 이곳을 찾은 모하메드 무나(27.여)도 “카다피에게 죽은 희생자들에대한 복수를 하고자 그의 시신을 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창고 밖에는 카다피의 시신을 보려고 미스라타와 트리폴리 등에서 온 시민 수백여명이 50m 넘게 길게 줄을 섰다. 세계 각국에서 몰려든 취재진도 100명이 넘었다.

무장 병사 10여 명이 창고 주변 경비를 펼치는 가운데 5분 간격으로 관람객들이 교대됐다. 출입문 밖에서 대기하며 ‘알라는 위대하다’고 외치는 관람객도 있었다. 친구 또는 가족 단위로 온 일부 시민은 NTC를 상징하는 삼색기를 흔들며 환호를 지르기도 했다.

아부바크라 셴나(31)는 “그동안 카다피에게 숨진 희생자들의 마음으로 이곳에 왔다”며 “죽은 카다피 얼굴을 내 눈으로 직접 보고 나니 더욱 기쁘다”고 말했다.

헤럴드생생뉴스/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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