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분쟁
’아랍의 봄’의 주역들 사하로프 인권상 수상
뉴스종합| 2011-10-27 22:02
’아랍의 봄’을 이끈 튀니지의 모하메드 부아지지를 비롯한 5명이 유럽의회가 주는 ’사하로프 인권상’을 수상한 것으로 27일 알려졌다.
이번 인권상은 지난 2010년 12월 아랍권 민주화 운동의 불씨를 지피고 세상을 떠난 부아지지를 비롯 이집트의 여성활동가 아스마 마흐푸즈(26), 리비아 반체제 인사 아흐메드 알 사누시(77), 시리아 인권 변호사 라잔 제이투나(34)와 정치풍자 만화가 알리 페르잣(60)이 수상했다.
부아지지는 무허가로 청과물 노점상을 하던 중 지난해 12월 여성 단속반원에게 모욕을 당하고 시청 앞에서 분신을 시도해 18일 만에 숨졌다.
이 사건을 계기로 튀니지 전역에서 독재자와 부패에 반발한 시위가 일어났으며, 지네 엘-아비디네 벤 알리 당시 튀니지 대통령은 23년간의 철권통치를 포기하고 부아지지의 사망 후 2주 만에 국외로 도주했다.
뱌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을 카다피에 비유하는 등 체제를 비판한 만화가 페르잣은 지난 8월 괴한들에게 테러를 당하기도 했다.
1969년 카다피 군사정변 당시 반군 혐의를 받아 1970년 투옥된 알 사누시는 30년이 넘는 수감생활을 마치고 2001년 석방됐다. 그는 반체제 인사로, 리비아 내전 기간 시민군 편에 서서 카다피와 맞서 싸워 끝내 성공했다.
올해 초 이집트의 민주화 운동을 주도한 마흐푸즈는 ‘4월6일 운동’을 창립해 호스니 무바라크 전 이집트 대통령의 퇴진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으며 제이투나는 현재 시리아 민주화 운동을 주도하고 있다.
사하로프상은 유럽에서 가장 권위있는 인권상으로 옛 소련 물리학자이자 반체제 인사 안드레이 사하로프를 기리고자 1988년 제정됐다. 과거 수상자로는 넬슨 만델라 전(前)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 미얀마 야당지도자 아웅산 수치 여사 등이 있다.
한편, 아랍의 봄은 아랍권의 민주화 운동으로 튀니지, 이집트, 리비아 등 많은 아랍국가들이 독재정치에서 벗어났다.

헤럴드생생뉴스/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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