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우주
저비용항공사, ‘中 진출 딜레마’
뉴스종합| 2011-11-17 06:58
중국 항공시장 진출을 두고 저비용항공사(LCC)의 고민이 늘고 있다.

최대 여객 시장이라 피할 수 없는 과제지만 노선을 따내는 게 ‘하늘의 별따기’보다 어렵기 때문이다. 중국 현지 LCC와의 가격경쟁도 만만치 않다. 12월 열리는 한ㆍ중 항공회담에서 업계의 체증이 해소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현재 홍콩, 마카오 등을 제외하고 중국 본토에 취항 중인 LCC는 진에어가 유일하다. 지난 7월부터 제주~상하이 노선을 주7회 운항하고 있다. 진에어 역시 본토는 이 노선이 전부다.

중국 노선이 중요한 것은 이미 동남아에선 국내 LCC의 진출이 포화상태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LCC는 최근 오사카, 방콕, 홍콩, 마카오 등 대부분 동일한 노선으로 국제선을 취항했다. 김해~홍콩, 김해~방콕, 인천~괌, 김해~오사카 등의 노선에선 저비용항공사의 점유율이 30% 내외까지 올라갔다. 업계가 더 성장하려면 가까운 러시아나 중국 시장 공략 밖에 사실상 없는 셈이다.

문제는 중국의 항공 자유화 여부다. 현재 중국 내 한국과 항공자유화 지역으로 지정된 곳은 해남성, 산둥성 인근이다. 그 외는 아직 개별 허가가 필요하다. 진에어 역시 취항 전까지 중국 내에 10여 노선의 부정기편을 취항하며 지속적으로 문을 두드린 후에야 신규 취항을 얻어냈다. 진에어 관계자는 “중국 당국의 허가를 받는 게 정말 어려운 작업이다. 계속 부정기편을 운영했던 것도 정식으로 진출하기 전 중국 시장을 이해하고자 운영한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현지 LCC와의 경쟁도 큰 고민거리다. 업계 관계자는 “항공 자유화 지역인 해남성, 산둥성은 지금이라도 바로 진출할 수 있지만 현지 LCC와의 가격 경쟁력에서 안 된다”며 “상하이나 베이징 등 ‘황금노선’ 정도가 돼야 이익이 남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토부는 오는 12월 항공회담을 앞두고 업계 의견을 수렴 중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어느 지역이 가장 우선적으로 항공자유화가 필요한지 업계 의견을 받아 우선순위를 정해 중국과 회담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상수 기자 @sangskim>
dlc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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