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기사
“유로존 시스템 심각한 위기…역내국가 단호한 행동 필요”
뉴스종합| 2011-11-17 11:28
유로존 위기가 북유럽 등 전역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자 유로권 안팎에서 역내 지도자들의 조속한 결단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강해지고 있다.

유럽연합(EU)의 조제 마누엘 바호주 집행위원장은 16일(이하 현지시간) 유로권이 “참으로 심각한 시스템 위기를 맞고 있다”면서 “역내 모든 국가의 단호한 행동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그는 이를 위해 유로권 국가가 경제 결속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것이 유로권이 아닌 EU의 다른 10개국에 불이익을 주는 것이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바호주 집행위원장의 발언은 유럽중앙은행(ECB)의 적극적 국채 매입 등 역할론 확대와 관련해 독일과 프랑스가 정면으로 충돌한 가운데 나와 심각성을 더했다.

프랑스와 독일 국채 간 수익률 차(스프레드)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이날 프랑스 정부 대변인은 ECB의 역할 확대를 재차 강조했다.

프랑스 측은 “ECB의 역할이 유로 안정을 유지하는 것이지만 동시에 유럽의 재정도 안정시켜야 한다”면서 “우리는 ECB가 이를 위해 필요한 조처를 할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반면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ECB가 더 깊게 개입하는 데 대한 반대 견해를 재확인했다. 그는 “유일한 방법은 (채무위기국들이) 개혁을 통해 시장 신뢰를 회복하는 것뿐”이라고 강조했다.

유로존 밖에서는 영국중앙은행(BOE)의 머빈 킹 총재와 미국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압박 수위를 높였다. BOE의 킹 총재는 이날 “영국 경제가 눈에 띄게 취약해진 상태”라며 올해와 내년 성장 전망치를 1% 이내로 하향조정했다. 그는 이어 “유로권이 결단하지 못하면 세계 경제에 심각한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천예선 기자/cheon@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