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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 재정 3强, IMF 개입 촉구
뉴스종합| 2011-11-27 12:23
포르투갈과 헝가리에 이어 벨기에의 국가신용등급이 강등되는 등 유럽의 경제위기가 악화되는 가운데 재정이 상대적으로 견고한 독일, 핀란드, 네덜란드 등 3국 재무장관이 국제통화기금(IMF)의 개입 확대를 촉구했다.

영국 신문 가디언에 따르면 오는 29일(현지시간) 유로 17개국 재무장관(유로 그룹) 회담을 앞두고 이들 3국 재무장관이 26일 밤 베를린에서 따로 만나 이같은 방안을 논의했다.

이들은 이탈리아와 스페인 국채 수익률이 치솟고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가 벨기에의 등급을 한 단계 낮춘 상황에서 IMF의 유로위기 지원확대 방안을 모색한 것으로 알려진다.

회동에서는 또 모든 조치가 실패하면 유럽중앙은행(ECB)의 역할을 확대하는 문제도 논의했으나 이것이 즉각적인 해결책은 아니라는 점을 거듭 확인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가디언은 3국 재무장관들이 ‘유럽재정안정기금(EFSF)’ 확대가 유로권 유동성 위기 극복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점에 의견을 모았으나 시장 신뢰가 떨어져 명목 기금 가용액을 4400억유로에서 1조유로로 늘리는 것이 현실적으로 가능할지에 대해서는 회의적 견해가 확산하는 점을 지적했다고 전했다.

EFSF가 2조유로는 돼야 한다는 것이 시장의 바람이며 시장 신뢰가 실추된 상황에서 기껏해야 7500억유로로 늘어나는데 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유로 그룹은 29일 회동에서 EFSF 확충에 서명할 것으로 전망된다.

얀 케이스 드 예거 네덜란드 재무장관은 민간 투자자가 EFSF에 새 자금을 공급할지에 의문을 제기하면서 IMF의 지원 확대가 별도 옵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유로채권 발행과 ECB에 대한 (EFSF) 지원 압박이 거세다”면서 그러나 “우리가 ‘노’라고 했기 때문에 대안은 IMF의 역할 증대”라고 강조했다.

가디언은 스페인의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6.7%로 마의 7%에 바짝 접근한 상황에서 스페인 신정부도 곧 IMF와 EU에 지원을 요청할지 모른다는 관측이 나온다고 전했다. 그러나 스페인 집권당 대변인은 “전적으로 사실과 다르다”고 강하게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벨기에는 S&P에 의해 등급이 강등된 다음날인 26일 내년 예산 감축안에 어렵사리 합의했다. 이로써 18개월 째를 맞는 세계 최장기 무정부 상태를 끝낼 수 있는 접점에 한 걸음 더 다가선 것으로 평가됐다.

이날 합의된 예산안은 내년도 예산에서 올해 대비 약 10%에 달하는 113억 유로(약 17조4000억원)를 삭감하는 내용이다.

벨기에 왕실은 이날 성명을 통해 “국왕이 협상 당사자들에게 가능한 한 신속하게 새 정부를 구성할 것을 촉구했다”고 밝혔다. 벨기에는 양대 언어권 사이의 갈등으로 지난해 총선 이후 지금까지 17개월 동안정부 구성에 실패해 세계 최장기 무정부 상태를 지속하고 있다.

국제 신용평가사 S&P는 지난 25일 벨기에에서 경제성장이 둔화하고 정치적 무정부 상태가 장기화하는 가운데 금융부문과 채무상황 악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벨기에의 국가 신용등급을 AA+에서 AA로 한 단계 낮추고 ‘부정적’ 등급 전망을 유지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한희라 기자/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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