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일반
금융시장 혼란기, 지나친 비관 경계하라
뉴스종합| 2011-11-30 11:04
최근 국내외 주식시장은 글로벌 금융시장의 혼란으로 지난 8월 이후의 하락폭을 만회하지 못하고 지지부진한 모습을 이어가고 있다. 글로벌 증시의 등락을 좌우하는 가장 큰 요인으론 역시 유럽의 재정위기를 들 수 있다.
불행히도 지난 8월 글로벌 주식시장을 큰 폭으로 하락시킨 유럽의 재정위기는 3개월이 지난 지금도 진행형이다. 안전하다고 판단되었던 프랑스 및 독일의 국채금리도 상승하는 등 그리스에서 시작된 유럽의 재정위기가 이탈리아를 넘어서 점차 유럽연합(EU)의 중심으로 확산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S&P, 무디스와 같은 국제신용평가기관 역시 이러한 점을 반영하여 유럽 각국의 신용등급을 강등하고 있으며, 현재의 상황이 좀 더 이어질 경우 EU 경제권의 한 축인 프랑스의 AAA 등급 역시 하락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유럽의 가장 근본적인 문제는 이러한 재정위기 상황을 단기에 해결할 만한 정책수단이 많지 않다는 것이며, 이로 인해 현재의 상황이 향후 몇 년에 걸쳐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따라서 유럽의 재정위기가 극단적인 상황으로 치닫지 않는다 하더라도 글로벌 경제에 지속적인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으며, 최근 미국의 3분기 GDP 성장률이 하향조정되고 중국의 제조업지표를 반영하는 11월 구매관리자지수(PMI)가 기준선인 50을 하회하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이러한 글로벌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를 반영하고 있다.
코스피 역시 외국계 투자자가 11월 한 달에만 3조원 이상 주식을 순매도하는 등의 영향으로 지난 10월 말 1963포인트까지 반등한 이후 1700대로 다시 내려오는 등 시장의 불안감이 확산되는 모습이다.
그러나 시장의 변동성이 높아지며 불안감이 가중되는 시기에도 주식시장의 주변 상황에 대해서는 좀 더 냉정하게 판단할 필요가 있다.
먼저 유럽은 유럽재무장관회담과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 등을 통해 유럽재정안정기금(EFSF)의 증액 및 ECB의 국채 매입 등 재정위기 해법을 내놓을 가능성이 크다.
지난 주말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 세일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약 7%의 증가세를 보이며 유럽 재정위기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경제를 지탱하는 민간소비는 아직 살아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머징 시장을 대표하는 중국의 경우 올해 말 내지 내년 초부터는 지급준비율 인하와 함께 그동안의 긴축정책을 완화하는 모습을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몇 년간 글로벌 경제를 이끌어온 중국을 중심으로 한 이머징 시장의 경제성장 모멘텀은 내년 초를 기점으로 다시 살아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금융시장의 혼란은 2008년 금융위기의 극복을 위해 집행한 정책들의 부작용으로 나타난 상황으로 판단된다.
이의 해결 역시 각국 정부들의 글로벌 정책공조로 풀어갈 수밖에 없다는 점을 고려할 때, 주식시장을 둘러싼 불확실성으로 인한 지나친 비관에 빠지기보다는 각국의 정책대응을 살펴보며 시장에 대응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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