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깅리치‘이혼 치명타’울고...롬니‘여론 조사 1위’웃고
뉴스종합| 2011-12-27 11:08
미국 공화당 경선주자 가운데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는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과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 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깅리치 전 하원의장은 여자문제로 치명상을 입을 것이란 관측이 제기되는 가운데, 롬니 전 주지사는 지지도 1위를 굳혀가는 모양새다.
26일(현지시간) CNN은 깅리치 전 의장에게 공세를 퍼부었다. 공화당 대선 후보를 가리는 첫 번째 무대인 아이오와주 당원대회(코커스ㆍ1월 3일)를 일주일여 앞두고 그의 ‘이혼 문제’를 거론한 것.
깅리치의 현재 부인은 지난 2000년 결혼한 22세 연하인 캘리스터 비섹이지만, 그가 앞서 두 차례 이혼 경력이 있고 이들 배우자와 갈라서는 과정에서 만만치 않은 잡음이 있었다는 사실을 이 방송은 대놓고 다뤘다.
첫째 부인인 재키 배틀리와의 만남과 이혼 스토리는 깅리치를 벼랑 끝으로 몰고 있다. 깅리치가 19세 때인 1962년, 7세 연상인 고교은사 배틀리와 결혼했지만 18년 뒤인 1980년 이혼했다. 매리앤 긴터라는 여성이 생겼기 때문이다.
문제는 배틀리가 암투병 중인 상황에서 깅리치가 이혼서류를 들고 찾아가 서명할 것을 요구했고, 이런 사실을 접한 미국인들은 “인간으로서 어떻게 그럴 수 있냐”고 비난한다는 점이다.
CNN은 이날 이혼과정을 담은 서류와 증언을 토대로 깅리치를 강하게 압박했다.
이에 깅리치 측은 “이혼을 요구한 건 배틀리 측”이라고 해명하고 있지만, 미국 정치권은 깅리치가 회복하기 힘든 치명타를 입은 게 아니냐는 관측을 하고 있다.
CNN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깅리치가 둘째 부인 긴터와의 결혼 생활 중 6년간 혼외정사로 현재 부인과 관계를 맺었다는 사실까지 전하며 1998년 깅리치가 빌 클린턴 대통령의 섹스스캔들을 파헤치던 하원의장 시절 캘리스터와 불륜을 저질렀다는 점을 부각시켰다. 전문가들은 이런 검증공세로 인해 공화당원들의 표심이 돌아설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롬니의 지지도는 견고한 것으로 나타났다. CNN에 따르면 아이오와 코커스에 이어 개최되는 뉴 햄프셔 프라이머리(1월 10일)의 판세를 읽을 수 있는 이 지역 여론조사에서 롬니는 39%의 지지율을 보여 1위였다.
깅리치와 론 폴 하원의원이 똑같이 17%로 2위를 차지했다. 롬니가 큰 격차로 앞서고 있다는 점에 CNN은 의미를 뒀다. 이 방송은 “뉴햄프셔주 여론조사 추이를 볼 때 롬니는 비교적 일관된 지지로 1위를 계속 유지하고 있으며 다른 후보들의 순위는 유동적”이라고 했다.
홍성원 기자/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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