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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 요충지 호르무즈 해협 둘러싸고 미국-이란 갈등
뉴스종합| 2011-12-28 11:15
세계 유조선의 3분의 1 이상이 지나가는 페르시아만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싸고 미국과 이란의 갈등이 커지고 있다.

이란 정부는 27일(현지시간) 서방권이 자국 원유수출에 대해 제재조치를 취할 경우 그 어떤 원유도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지 못할 것이라고 거듭 경고했다. 이에 국제유가가 오르는등 불안한 모습이다.

이날 IRNA 통신에 따르면 모하마드 레자 라히미 이란 부통령은 “이란 석유에 대한 제재조치가 채택될 경우 한 방울의 원유도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지 못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이란 해군이 지난 24일부터 호르무즈 해협 주변에서 열흘간 훈련에 돌입한 가운데 나온 것이다. 라히미 부통령은 “적대행위나 폭력을 원치 않지만 서방권은 (이란 원유에 대한) 제재 방침을 철회하려 하지 않는다”며 “우리가 그들을 제자리에 돌려 놓아야만 제재 계획을 포기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란 정부의 이 같은 경고는 서방권이 자국을 공격하거나 경제제재 조치를 취할 경우 실제로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나설 것임을 강하게 시사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정부는 이날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원유수송 통제 위협이 핵개발 프로그램에 대한 관심을 분산시키기 위한 시도라고 비난했다.

마크 토너 국무부 부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란 정부가 핵의무 불이행이라는 실제 문제에서 국제사회의 주의를 분산시키려고 내놓은 또다른 시도”라며 “이는 일종의 엄포”라고 주장했다.

호르무즈 해협은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 아랍에미리트(UAE), 쿠웨이트, 이라크에서 생산된 원유가 수송되는 전략 요충지다.

세계 유조선 3분의 1 이상이 지나가는 이 해협이 차단되면 세계 원유수급에 심각한 차질이 빚어질 수 밖에 없다. 미국이 걸프 지역에 대규모 해군력을 배치해 둔 목적 역시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막기 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제유가는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위협으로 상승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내년 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지난주 종가보다 1.66달러(1.7%) 오른 배럴당 101.3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로써 WTI는 6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민상식 인턴기자/m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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