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과속 방지턱 안정적 승차감…밋밋한 내부 인테리어는 흠
뉴스종합| 2012-02-07 10:45
달리고 멈추는 기본기가 탄탄했다. 과거 4년 연속 국내 수입차 전체 베스트셀링카 톱3를 기록한 것이 괜한 마케팅이나 광고 때문만은 아니었다. 

혼다코리아가 지난해 12월 20일 출시한 2012년형 4세대 ‘올 뉴 CR-V’를 시승해 봤다. 무엇보다 주행 성능이 두드러졌다. 몸체가 다소 육중한 SUV지만 엑셀을 밟을 때의 느낌은 최신 세단만큼이나 부드러웠고 가속은 멈춤 없이 이뤄졌다. 오르막길에서도 별다른 소음 증가 없이 탄력을 받고 올라갔다. 업그레이된 방음 시스템만의 효과는 아니었다.

4세대 뉴 CR-V는 2.4L i–VTEC DOHC 엔진을 채택했다. 이전 모델보다 20마력이 증가된 최대출력 190마력과 최대 토크 22.6㎏ㆍm의 성능으로 한층 강화된 주행성능을 제공한다.

차체가 크고 무게 중심이 세단보다 상대적으로 높아 과속 방지턱을 지나갈 때도 충격이 적었다. 회사 측이 “서스펜션 보완을 통해 어떤 노면에서도 안정된 주행과 승차감을 보인다”고 주장하는 대목이다. 


혼다코리아 측 설명에 따르면 독자적인 충돌 안전 기술을 적용해 충돌 시 충격을 제어하고 후방 추돌사고 시 탑승자의 경추 부위 상해를 경감시켜 주는 시트 구조여서 안전성이 높은 것도 뉴 CR-V의 특징으로 파악됐다. 여기에 가격이 이전 3세대 CR-V(최고 가격 3790만원)에 비해 더 저렴해진 것(3270만~3670만원)도 긍정적인 요인이다.

물론 럭셔리 차량이 아닌 만큼 내부 인테리어는 기대보다 미흡했다. 가격 경쟁력 마련을 위해 마감, 액세서리, 소재 등을 실용적인 제품으로 사용한 것으로 보였다. 차를 직접 시승해 본 복수의 운전자들이 가장 먼저 지목했던 것도 모두 수입차답지(?) 못한 내부 인테리어였다.

혼다코리아 측은 “실용적인 모델인데다 경쟁력 있는 가격을 확보하기 위해 심플함을 강조했다”면서도 “수입차들이 워낙 럭셔리하다는 선입견 때문에 그런 게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연비는 판단이 어려웠다. 공인 연비는 2WD모델이 11.9㎞/l, 4WD모델이 11.3㎞/l. 회사 측은 ‘ECON 모드’ 및 ‘ECO 가이드’를 적용해 연비절감이 극대화됐고 연료효율이 높다고 봤다. 물론 공인 연비와 실제 주행 연비의 차이는 크지 않았다. 하지만 ‘ECON 모드’를 켜고 시내에서 연비가 8.4㎞/l로 나왔다.

심플한 실내 인테리어, 큰 차체와 높은 파워에 따른 살짝 아쉬운 연비가 걸렸지만, 우수한 주행성능과 저렴해진 가격, 그리고 탁월한 안전성에 더 점수를 주고 싶은 매우 기본기가 탄탄한 차량이었다.

김대연 기자/sonamu@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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