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다 BMW, 충청도선 왜 폭스바겐?
뉴스종합| 2012-02-07 07:57
지역별로 선호하는 수입차가 따로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일단 지난해 국내 시장 점유율(22.59%) 1위인 BMW가 전국 16개 특별ㆍ광역시, 도, 특별자치도 가운데 서울, 경기, 인천 등 무려 12개 지역에서 수입차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BMW와 벤츠(18.45%)에 이어 시장 점유율 3위를 차지한 폭스바겐은 대전(20.5%)과 충북(22.29%) 2곳에서 BMW를 누르고 1위에 올랐다. 전체적으로 BMW와 1ㆍ2위를 다퉜던 벤츠는 경남(26.66%)에서만 1위를, 전체 점유율 10위 수준인 크라이슬러는 제주(19.64%)에서 유독 강해 점유율 1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처럼 지역에 따라 약진하는 수입차 브랜드가 다른 이유는 무엇일까.

▶BMW, 대도시ㆍ수도권서 강해…비즈니스맨이 타깃=전국적으로 고르게 1위를 차지했지만 BMW는 주로 인천(43.95%)을 비롯해 부산(27.34%), 울산(25.67%), 광주(23.26%), 그리고 서울과 경기 등에서 인기가 많았다.

그 이유에 대해 주양예 BMW코리아 이사는 “작년에 주로 5시리즈 위주로 많이 팔렸다. 차량의 타깃 수요층인 성공한 비즈니스맨들이 수도권과 큰 도시에 많다 보니 몰린 것 같다”고 설명했다. 법인 고객이 주로 많은 다른 수입차와 달리 BMW는 개인 고객 비율이 좀 더 높다.

인천 지역 점유율이 높은 까닭에 대해선 지자체가 BMW의 채권할인율을 높게 책정해 줬기 때문이라고 부연했다. BMW는 올해 ▷올뉴 3시리즈 ▷기존 차량의 4륜 구동 버전 ▷1시리즈 해치백 모델 ▷MINI 로이스터 ▷4도어 6시리즈 ▷스포츠가 M5 등의 신차를 추가하며 선두를 유지한다는 전략이다.

▶폭스바겐 대전ㆍ충북 1위…연비ㆍ서비스 덕분=폭스바겐이 대전과 충북 지역에서 인기가 높은 것은 연비에 관심이 많은 고객층이 늘어남과 동시에 대당 지역에서 서비스 만족도가 높았기 때문이다.

이 지역의 인기 모델은 CC 2.0 TDI로 파악됐다. 폭스바겐코리아 관계자는 “수도권 인접 지역으로 수입차가 대중화되고 연비가 좋은 폭스바겐 브랜드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졌다”며 “특히, 지역 내 판매 후 서비스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투자가 판매로 연결된 결과도 상당부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폭스바겐코리아는 계약 후 차량 인도 기간이 판매량에 크게 영향을 준다고 보고 이를 줄이기 위해 독일 본사와 협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벤츠 경남 1위…로열티ㆍ법인 수요 높아=벤츠는 전국 점유율(18.45%)이 BMW(22.59%)와 큰 차이가 없고, 대부분의 지역에서 높은 점유율을 기록했지만 지역별 점유율 1위는 경남 한 곳에 불과했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측은 “경남 지역은 브랜드 로열티가 강해 프리미엄 수입차 판매가 이전부터 높은 편”이라며 “창원 지역 리스 등록률이 높은 것도 판매 증가의 한 요인으로 본다”고 말했다. 법인들이 임원용으로 벤츠를 선호하기 때문에 채권할인율이 높은 경남에서 벤츠의 인기가 높다는 것이다.

실제 지난해 판매된 전체 수입차 10만5037대 중 경남 지역의 판매량이 3만4005대(32.4%)를 차지할 정도로 높은 것도 다른 지역에 비해 채권 가격이 싸기 때문이다. 

▶크라이슬러, 제주 점유율 전국 평균 6배…“고맙다 지프”=크라이슬러는 작년 국내 수입차 점유율이 3.17%지만 제주도에선 점유율이 19.64%로 1위다.

이에 대해 크라이슬러코리아는 “지난 1992년 수입차 업체 최초로 제주에 전시장을 오픈했으며 제주 전시장도 제주시 중심가에 위치해 시내 어디에서든 방문이 용이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크라이슬러코리아의 제주 지역 총 판매 중 약 64%를 지프(Jeep) 브랜드 모델들이 차지할 만큼 SUV의 인기가 높았다.

크라이슬러코리아 관계자는 “지형고저가 심한 제주 지역의 지리적 특성과 더불어 최근 캠핑, 산악바이크, 등산이나 트래킹 등 아웃도어 활동을 즐기는 제주 지역 소비자들의 라이프스타일과도 잘 맞아떨어졌다”고 설명했다.

<김대연 기자 @uheung>

sonamu@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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