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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 꽃값’ 10만원 육박
뉴스종합| 2012-02-10 11:26
“그렇다고 아이 졸업식에 꽃 한 다발 안 사갈 수도 없고….”

서울 용산구 모 고등학교 앞에서 만난 최순덕(46ㆍ여) 씨는 큰딸 졸업식에 참석하기 위해 꽃가게를 방문했다가 아연실색했다. 장미꽃 섞어 꽃다발을 만들려 했더니 4만~5만원 정도를 요구한 것. 꽃값이 이렇게나 올랐는지 몰랐던 그는 그래도 아이의 한 번뿐인 졸업식에 꽃다발도 안 사줄 수 없다며 지갑을 열었다.

각급 학교의 졸업식이 이어지는 요즘 장미 등 꽃값이 급등하고 있다.

서울역 D꽃집에서 만난 김재여(56) 씨는 “3개월 전에 비해서는 3배가량, 지난해 2월 졸업시즌에 비해서도 10%는 올랐다”고 전했다.

경기 안양시 석수동의 한 꽃집 주인도 “꽃값, 그 중에서도 장미값이 급격히 올랐다”며 “30송이 한 다발을 장미로만 만들려면 아무리 싸게 줘도 7만원은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한파와 기름값 상승 탓. 비닐하우스 재배를 한다 해도 겨울 꽃은 난방을 하며 재배해야 하는데, 최근 기름값이 상승하면서 농민이 수지타산이 맞지 않아 꽃 재배를 기피하기 때문이다.

특히 꽃값은 롤러코스터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계절ㆍ시기별 가격 변동이 심해 농민은 최근 가격이 안정돼 있는 채소류 재배를 선호한다고 한다.

화훼 경매를 진행하는 김병찬 씨는 “졸업 시즌이 지나면 한파ㆍ폭설 등에 의해 물량과 소비가 위축될 것”이라며 “유통과정에서의 효율화를 통해 가격 안정화를 이뤄 소비자와 공급자가 모두 이익을 볼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재현ㆍ서지혜 기자/madp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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