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승부처는 역시 부산ㆍ경남(PK)지역.”

4ㆍ11 총선을 앞두고 예비후보들의 공천신청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 여야의 신청 현황을 분석한 결과 공통적으로 PK지역으로의 쏠림 현상이 뚜렷해 이번 총선의 최대 격전지로 급부상할 전망이다.

13일 민주통합당은 이번 공천신청 결과에 대체로 만족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명숙 대표는 “국민들의 변화 열망ㆍ바꿔야 한다는 열망이 모여 공천신청이 활발한 모습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호남으로 인재가 집중됐던 예전과 달리 주요 후보들이 수도권과 동남권으로 진입하려는 경향이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나 한껏 고무된 분위기다.

전날 민주당이 발표한 총선 지역구 공천신청 마감 결과를 보면 총 713명이 신청해 평균 2.91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18대 총선 당시 486명이 신청해 2.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던 것보다 46.7%의 신청자가 증가한 수치다. 민주당의 이번 후보 신청은 지난 9일부터 11일까지 인터넷 접수를 통해 이뤄졌다.

수도권의 경우 서울(총 48석)에만 191명이 몰리면서 3.98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고 경기와 인천도 각각 178명과 38명이 몰려 평균을 상회하는 경쟁률을 기록했다.

특히 부산(18석)ㆍ경남(17석)에는 27명과 30명이 등록해 1.5 대 1, 1.76 대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2008년 당시 민주당의 PK지역 공천신청자는 각각 3명으로 지역구 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문재인 상임고문과 문성근 최고위원 등의 출마를 위시해 ‘친노(친노무현계)’의 부활 분위기를 타고 신청자들이 “승산이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신청자들이 2개씩 적어낸 대표경력을 보면 ‘노무현’ 내지 ‘참여정부’가 들어간 사례가 1위를 차지해 이런 경향을 뒷받침했다.

반면 한나라당에서 당명을 교체한 새누리당은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영남권에만 후보가 몰려 민주당과 대조적인 모습을 보인데다 공천신청도 저조해 마감을 오는 15일로 연기한 것이다. 당초 새누리당은 6일부터 10일까지 지역구 후보자 공천신청을 받을 예정이었다.

새누리당에 따르면 19대 총선 지역구 출마를 위해 공천신청 서류를 접수한 이는 12일 현재 600여명으로 18대 당시 지역구 공천 신청자가 1171명에 달했던 것에 비하면 현저히 떨어졌다. 특히 후보군들이 격전지보다는 강세지역으로 꼽히는 TK(대구ㆍ경북)ㆍPK지역을 선호하는 현상이 뚜렷해 냉가슴만 앓고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예비후보로 등록한 새누리당 신청자를 보면 부산은 65명으로 18대 총선 당시의 56명을 훌쩍 뛰어넘었다. 66명의 후보가 출사표를 던진 경북 지역도 마찬가지다. 경남은 67명이 등록해 지난 총선 신청자 수(70명)에 육박했다. 진주갑의 경우 새누리당 후보만 7명이 도전장을 냈다.

새누리당은 전국위원회에서 당의 새로운 정강정책ㆍ당명ㆍ로고를 최종확정하고 민주당은 당무위에서 공천 기준 및 심사방법을 정하는 등 당내 협의 과정을 거쳐 곧바로 공천 심사에 착수할 계획이다.

<양대근 기자 @bigroot27> bigroot@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