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간 107명 졸업생 배출
“낡은 것은 모두 벗어 버리고 손에 손을 잡고 나가자~.”
지난 15일 서울 구로구에 위치한 성공회대학교 교정에 희망에 찬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성프란시스대학 인문학 과정 7기 졸업식에 참석한 노숙인 대학생들의 노랫소리였다.
이 프로그램은 삼성코닝정밀소재와 성공회 다시서기 지원센터가 함께 개설한 ‘노숙인을 위한 인문학과정’으로, 이번을 포함해 지난 7년간 107명의 인문학도를 배출했다.
노숙인을 위한 인문학 과정은 미국의 빈민교육활동가인 얼 쇼리스의 클레멘트 코스를 벤치마킹한 첫 사례로, 인문학을 통해 노숙인의 자존감 회복과 실질적인 삶의 변화를 이끌기 위한 교육 과정이다. 노숙인들에게 당장의 밥과 잠자리를 제공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장기적인 재활 의욕을 고취시킨다는 새 형태의 나눔 모델이다.
삼성코닝정밀소재 이헌식 사장이 노숙인 인문학과정 졸업생들에게 선물을 전달하고 있다. |
노숙인 19명을 대상으로 열린 이날 졸업식에는 삼성코닝정밀소재 이헌식 사장을 비롯해 성공회대학교 양권석 총장, 김성수 주교, 다시서기 지원센터 소장 여재훈 신부, 교수진과 이미 취업에 성공한 졸업생 등 총 100여명이 참석해 노숙인 인문학도들의 희망찬 시작을 함께 했다. 이헌식 사장은 “인문학 과정을 수료하신 많은 분이 취업을 통해 사회복귀를 했다는 소식을 들을 때면 무엇과도 견줄 수 없는 보람을 느낀다”며 “지난 7년간 후원해 온 인문학과정의 발전을 위해 앞으로도 더 큰 관심을 가지고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김영상 기자/ysk@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