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의 바가지 상혼과 관련된 헤럴드경제 ‘생생뉴스’의 “명동서 바가지, 남대문서 바가지, 동대문서 바가지...바가지 코리아 관광” 제하의 기사가 나간 후 헤럴드경제 독자들의 목격담 등이 잇따라 제보되고 있다.
공공기관에 근무하는 직원이라는 K씨는 며칠 전 상하이(上海) 여행을 마치고 김포공항에 나왔을 때 황당한 일을 겪었다고 했다.
K씨는 중국 상하이에 며칠 동안 여행을 갔을 때 처음에는 중국 사람들에게 속을까봐 경계도 하고, 택시를 타거나 백화점, 상점 등에서 물건을 구입할 때 혹시 바가지를 당하는 것은 아닌가 걱정을 했다는 것.
그러나 막상 바가지는 중국에서 김포로 돌아와 공항에서 공항 택시를 탔을 때, 일어났다고 K씨는 말했다.
K씨의 증언에 따르면 김포 공항 앞에는 수십대의 택시가 줄 서 있었고, 이 중 K씨는 맨 앞에 있던 택시를 타고 공항을 빠져 나왔다고 했다.
친절한 택시 운전기사는 K씨가 택시에 타자 마자 사탕까지 줄 정도로 친절함을 표시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공항에서 나와 신호대기 상태에 있는데 요금이 무려 ‘4000원’이 찍혀 있었다는 것.
K씨는 깜짝 놀라 “아저씨 미터기 왜이래요?”라고 항의를 했고, 택시기사는 K씨에게 움찔하며 “다시 미터기 누를까요?”라고 되물었다는 것.
택시 대기장소에서 손님을 기다리는 시간까지 미터기 요금에 포함시키는 전형적인 수법이다.
K씨는 이내 “다시 눌러 달라”는 요구를 했다. 이후 올림픽대로를 타고 K씨가 살고 있는 천호동까지 가는데 택시기사와 단 한 마디도 하지 않고, 불편한 상태에서 왔다고 했다.
K씨는 “천호동 가자는 내국인 한테도 이러는데, 말 못화는 외국인한테는 어쩔까 싶어 아찔하다”고 털어놨다.
또 다른 독자 J씨는 택시에서, 주점에서, 호텔에서 모두 바가지 씌우려 안달이 나 있는 한국인들을 보면 정말 가슴이 아프다며, 하루 빨리 이런 바가지 요금이 근절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J씨는 “한국인 의식수준은 수준이하라 생각한다”며 “부끄러워 외국에 다니지 못할 정도”라고 꼬집었다.
한편 정부는 외국인을 상대로 바가지를 씌우는 등의 불법 영업을 하는 콜 벤 근절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국토해양부는 20일 문화체육관광부, 서울시, 경기도, 서울지방경찰청 및 용달·택시연합회가 참석한 가운데 ‘콜밴 불법영업 근절을 위한 관계기관 대책회의’를 열었다.
이 자리는 최근 명동, 동대문 등에서 외국인 관광객을 상대로 한 콜밴의 택시영업·부당요금징수 행위 등 불법영업 등을 근절하기 위해 마련됐다.
허연회 기자/okidoki@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