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1번지
모바일 파문 확산…등뒤서 미소짓는 새누리
뉴스종합| 2012-02-29 11:33
민주 경선 자중지란 양상
수도권등 바람몰이 급제동
與, 부작용 부채질 전력투구

야권연대 차질 가능성 더해
“총선 해볼만하다” 기대감도


민주당의 모바일 경선 파문이 일파만파로 커지고 있다. 특정 지역의 문제로 한정지으려던 민주당 지도부가, 경기ㆍ수도권 예비후보들의 잇단 폭로와 비방전에 타격을 받으며 ‘지도부 책임론’까지 불거지는 모습이다. 반면 새누리당은 야당의 자중지란에 모처럼 반색하면서도, 역풍을 경계했다.

29일 한명숙 민주당 대표는 오전 회의에서 “진상조사단의 조사 결과에 따라 광주 동구을을 전략공천지역으로 선정하기로 결정했다”며 “불법적이고 탈법적인 행위에 대해서는 특단의 조치를 취할 것이고 그에 상응하는 엄중한 책임을 묻겠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이 이번 총선의 상징으로 내세우고 있는 ‘모바일 경선’이 연이은 폭로전에 흔들리는 것을 막겠다는 의미다.

또 이번 사태의 화살을 여권으로 돌리기 위한 노력도 이어졌다. 문성근 최고위원은 “법적으로 (모바일 경선이) 가능하게 됐다면 이런 부작용도 더 완화될 수 있었을 것”이라며 정개특위 논위 과정에서 새누리당이 조기 도입에 반대했다는 점을 부각시켰다.

그러나 이 같은 당 지도부의 조기 진화 노력과는 달리, 내부 폭로전은 이날도 계속됐다. 민주당 수도권 출마 예비 후보들은 이날 여론조사 과정에 문제와 의혹을 제기하며 당 지도부의 해명을 요구했다. 또 정치권에서는 전날 새로 문제가 제기된 광명 외 다른 다른 지역에서도 모바일 경선과 관련한 논란이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한편 새누리당은 이번 민주당의 모바일 경선 파문으로 불리했던 총선 구도도 뒤바뀔 수 있다는 기대를 나타냈다. 이날 새누리당의 한 수도권 후보 캠프 관계자는 “모처럼 만에 좋은 분위기”라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민주당이 모바일 경선을 놓고 자중지란에 빠지면서 여권이 상대적으로 반사이익을 얻기 시작했다는 의미다. 이 관계자는 “야권 예비후보들 사이에서는 ‘저 사람이 공천을 받으면 선관위에 고발할 것’이라는 소리까지 나오고 있다”며 당초 우려했던 수도권의 야권 바람몰이에 제동이 걸렸음을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야권이 총선 승리 최고 전략으로 내세우고 있는 ‘선거 연대’의 무산까지도 기대했다. 민주당 내 후보 정리작업이 이번 파문을 계기로 늦어짐에 따라, 진보당과 협상에도 차질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 경우 4월 총선에서 수도권 및 주요 격전지의 구도가 ‘일 대 일’이 아닌 ‘일 대 다’로 형성될 것이라는 의미다. 새누리당이 압승했던 지난 18대 총선과 같은 구도다.

그러나 당 일각에서는 ‘역풍’을 우려하기도 했다. 민주당의 자중지란을 지나치게 공격할 경우 야권 지지자들의 결속력 강화를 불러올 수 있다는 우려다. 실제 지난 지방선거와 서울시 재보선에서 당시 한나라당은 TV토론회와 야당 후보의 각종 의혹 제기로 승기를 잡았다고 판단했지만, 오히려 야권 지지자들의 단합이라는 역풍 앞에 무릎을 꿇은 바 있다.

<최정호 기자>
/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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