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지난 2월 그랜저가 9337대가 판매돼 국내 완성차업계 모델 중에서 가장 많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아반떼(9305대), 쏘나타(7640대) 등이 그 뒤를 이었다. 르노삼성 SM5(3185대), 한국지엠 스파크(4305대), 기아자동차 모닝(7549대), 쌍용자동차 코란도스포츠(1901대) 등이 각 브랜드 별로 가장 많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문제는 올해 들어 월별 판매량 1위 모델이 모두 1만대를 돌파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1월에도 쏘나타가 국내 완성차업체 모델 중 가장 많이 팔렸지만, 판매량은 7619대에 그쳤다. 아반떼(7255대), 그랜저(6984대) 등이 그 뒤를 이었다. 1~3위 모델이 매월 순위를 바꿔가며 경쟁하고 있지만, 모두 1만대 내에서 벌어지고 있다.
내수 시장이 호황을 누렸던 지난해와 비교할 때 차이는 더욱 극명해진다. 지난해의 경우 아반떼가 2월(7384대)를 제외하곤 매달 1만대 이상 팔렸고, 1월에는 1만3530대, 10월에는 1만2625대를 기록하는 등 1만대를 크게 뛰어넘는 판매량도 달성한 바 있다. 그랜저도 2월 1만1747대가 팔린 것을 비롯, 12개월 중 5개월 동안 1만대 이상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올해 1~2월 동안 두 모델을 비롯해 국내 완성차업계 모든 모델이 월 1만대 판매를 넘지 못한 것과 차이를 보이는 부분이다.
올해 2월 동안 국내 완성차 5개사의 판매량은 총 11만2905대로, 1월보다 10%가량 회복세를 보였지만 업계의 표정은 밝지 못하다. 설 연휴가 1월에 포함된 탓에 2월 근무 일수가 늘어난 점을 감안하면, 판매 증가가 기대에 못 미쳤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5만3647대를 판매해 1월보다 18.7% 늘어났고, 기아차는 4만12대로 17% 증가했다. 한국지엠과 쌍용차도 각각 1만277대, 3111대로 전월 대비 판매량이 늘어났다. 5858대를 판매한 르노삼성은 전월보다 5.6% 감소했다.
업계 관계자는 “1월보다 판매량이 늘어났지만, 설 연휴가 1월에 포함해 근무 일수가 지난해 2월보다 4일이나 늘어났다는 점을 감안할 때 판매량 증가 폭은 기대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주춤하고 있는 내수 시장과 달리 수출은 호조를 보이고 있다. 내수 부진을 수출 시장 확대로 돌파하려는 노력이 성과를 보인 셈이다. 현대차가 30만7332대를 기록해 전월 대비 10.6% 늘어났고, 기아차도 20만112대를 기록하며 1월보다 13.1% 증가했다. 르노삼성과 쌍용차도 각각 전월 대비 35.2%, 6% 늘어났고, 5만2682대를 수출한 한국지엠은 2.4% 소폭 감소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1~2월까지 누적판매가 지난해보다 감소하는 등 올해 내수 시장 전망이 어둡지만 신차 및 주력 차종을 중심으로 꾸준히 판매를 늘리고, 내수 시장의 어려움을 수출 확대로 돌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상수 기자 @sangs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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