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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원외고 출신 英 옥스퍼드大 학생회장에 당선..한국인으로는 처음
뉴스종합| 2012-03-06 10:17
“동양인 유학생으로서 영국 명문 사립학교의 인맥 장벽을 극복하고 유니언 회장으로 뽑혀 기쁩니다.”

영국 명문 옥스퍼드대의 학생 자치기구인 ‘옥스퍼드 유니언’ 회장에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당선된 이승윤(22)씨의 소감이다.

이 대학 정치철학경제학부 2학년에 재학 중인 이씨는 지난 2일(현지시간) 치러진 유니언 회장 선거에서 영국 출신 후보를 29표의 근소한 차이로 따돌리고 회장에 선출됐다.

한국 학생이 세계 지도자들의 산실인 옥스퍼드 유니언 회장에 뽑힌 것은 옥스퍼드 800년 역사 이래 처음이다. 또 동양인 회장의 당선도 지난 1977년 베나지르 부토 파키스탄 전 총리에 이어 35년만이다.

선거관리위원회의 검증 작업 끝에 지난 4일 이 씨의 당선이 공식적으로 확정됐고, 그는 3개월간의 취임준비 기간을 거쳐 6월부터 회장직을 수행할 예정이다.

이 씨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옥스퍼드대에는 영국 명문 사립학교 출신과 명망가 자제들이 워낙 많아 동양인으로서 유니언 회장에 도전하는 데 어려움이 컸다”면서 “하지만 옥스퍼드의 소수를 차지하는 동양계 회원들의 전폭적인 지원이 있었기에 당선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 씨는 또 “세계 정치 지도자들의 산실이라는 유니언 회장에 당선돼 기쁘다”면서 “임기 중 각종 토론 행사를 활성화해 보수적인 학교에 새 바람을 불어넣고, 국제적인 명사들의 공개 강연을 통해 아시아와 한국에 대한 국제적인 관심도 불러일으키겠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특히 이 씨는 한국에서 고등학교(대원외고)를 마치고 옥스퍼드에 진학한 유학생이라는 점에서 그의 당선은 대학 내에서 ‘아웃사이더의 대활약’으로 신선한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그의 동료들이 전했다.

지난 2010년 옥스퍼드에 입학한 그는 졸업 후에는 “사회에 기여하는 일을 하고 싶다”면서 “학부를 마치면 2~3년 정도 사회 경험을 쌓은 뒤 대학원에 진학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옥스퍼드 유니언은 재학생의 70%를 넘는 약 1만2000여명이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학생 자치기구로, 200년 역사를 통해 글래드스턴, 솔즈베리 등 유니언 회장 출신의 영국 총리들을 다수 배출했다.

데이비드 캐머런 현 총리와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 등 저명한 정치인들도 재학시절 유니언 회원으로 활발히 활동했었다.

30년 전부터 총학생회가 별도로 운영되고 있지만 유니언의 교내 영향력은 절대적이고, 학기 중 유니언 주최로 매주 열리는 공개 강연은 세계 각국의 저명인사들이 참여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민상식 인턴기자/m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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