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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위급 속속 이탈…시리아 종말 서곡?
뉴스종합| 2012-03-09 11:15
석유차관 ‘반군 동참’이어
軍장성 4명도 아사드에 반기
정권 내부 균열 가속화

해외 테러리스트 대거 유입
반군, 대대적 공공시설 공격


독재를 위해 민간인 학살을 자행하고 있는 시리아의 바샤르 알 아사드 정권이 붕괴할 조짐이 감지돼 주목된다.

정부 각료에 이어 군 장성급 인사가 속속 반(反)정부단체에 합류하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아랍의 봄’으로 통칭되며 독재 체제를 무너뜨린 리비아 등에서도 고위 공직자의 정권 이탈이 잇따랐다.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시리아 반정부 부대인 자유시리아군(FSA)은 최근 며칠 새 군 고위급 장교 4명이 정부군을 이탈해 터키 남부에 주둔하고 있는 FSA 진영에 합류했다고 8일(현지시간) 밝혔다.

프랑스 파리에 본부를 둔 반아사드 진영의 시리아 최고군사위원회도 이들 4명이 터키 당국의 관할 아래 있다고 확인했다.

FSA에 따르면 현재까지 정부군 진영을 탈영한 준장급 장교가 7명에 달하며 이 가운데 6명은 터키에, 나머지 1명은 시리아에서 정부군과 전투를 벌이고 있다.

다만, 반정부세력에 합류한 고위급 장교의 거취와 관련해선 FSA와 최고군사위원회의 주장이 엇갈려 반군세력 간에도 이견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반정부 부대원은 약 2만명으로 추산된다. 중화기로 무장한 정부군 병력 30만명에 비해선 크게 열세다.

군 장교 4명이 정부군을 이탈한 것에 앞서 전날엔 압도 후사메딘 시리아 석유차관이 아사드 대통령에 반기를 들었다. 그는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에 올린 영상에서 자신을 시리아의 석유차관이라고 밝히면서 “현재의 직을 사임하고 집권 바트당을 탈당했다”면서 혁명에 동참하겠다고 선언했다.

후사메딘 차관이 현재 어디에 머물고 있는지는 파악되지 않고 있다. 그는 아사드 정권에 등을 돌린 공직자 중 최고위급이다.

이런 가운데 아사드 정권은 민간인 학살을 계속 자행하고 있다. 영국 BBC방송은 이날 시리아 홈스에서 민간인 30여명이 추가로 숨졌다고 반정부단체 지역조정위원회(LCC)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홈스를 방문한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UNOCHA) 발레리 아모스 국장은 “여긴 완전히 파괴됐다. 주민이 무슨 일을 당했는지 매우 걱정된다”고 전했다.

UNOCHA는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시리아인도주의포럼의 첫 회의에서 “시리아에 식량과 의약품을 전달하는 90일 기한의 구호사업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모스 국장은 이를 위해 시리아 당국과 협의 중이다.

한편 이날 회의에서 러시아는 해외 테러분자 1만5000명 이상이 시리아로 넘어가 정부군과 싸우고 있다고 주장했다. 미하일 레베데프 유엔 주재 러시아 외교관은 “반군이 공공시설을 대대적으로 공격해 살상과 고문을 저지르며 민간인을 위협하고 있다”며 “인접국에서 온갖 테러리스트가 계속 유입되고 있다”고 말했다. 


<홍성원 기자>
/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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