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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 미군 총기 난사 사건 파문 일파만파..아프간 출구 전략 비상
뉴스종합| 2012-03-12 10:16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의 민간인 총기 난사 사건에 따른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미 정부는 최근 시신훼손과 코란 소각 등에 이어 민간인 살해 등 아프간 주둔 미군의 일탈행동이 계속되자 사태 수습에 진땀을 빼고 있다. 특히 이번 사태가 양국 관계의 경색과 반미 감정 고조로 이어질까 긴장하는 빛이 역력하다.

아울러 미 정치권내 아프간 철군을 둘러싼 논란도 가열되면서 대선 이슈로 부상하고 있다.

▶미 정부 사건 진화에 총력=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하미드 카자이 아프가니스탄 대통령에 전화를 걸어 충격과 애도의 뜻을 전하고, 사건의 책임 소재를 분명히 할 것임을 약속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번 사건이 비극적이고 충격적이지만, 미군의 우수성과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국민들에 대한 존경심과 무관하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백악관도 이날 즉각 우려를 표명하며 사태 수습에 나서는 모습이다.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는 이날 대변인 명의 성명을 통해 “사고에 대한 초기 보고를 받고 깊이 우려하고 있으며 상황을 면밀하게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사고는 구체적인 경위는 엇갈리지만 아프간 남부 칸다하르주에서 미군 병사 1명이 부대 밖으로 나가 민간인들을 향해 총을 난사, 최소한 17명이 숨지고 5명이 부상한 것으로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미군 당국도 일단 미군 병사 1명이 이번 사건에 연루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리언 패네타 국방장관도 이 사고 소식을 보고받고 즉각 신속한 진상 조사를 지시했다.

▶아프간 출구 전략 비상=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12일 이번 사건으로 서방권의 아프가니스탄으로부터의 순탄한 탈출 전망에 먹구름이 꼈다고 보도했다.

오바마 행정부는 오는 2014년까지 13만명의 미군 주도 나토(NATOㆍ북대서양조약기구)군 철수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하지만 미군의 잇단 일탈행동으로 아프간내 반미 시위 및 테러 확산과 치안 불안이 예상됨에 따라 철군 일정에도 차질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아프간 이슈는 미 정치권에서도 뜨거운 감자다. 민주당 해리 리드 상원 원내대표는 이날 CNN 일요 시사프로그램에 출연, “이번 사고는 전적으로 잘못된 것”이라며 “지난달 코란 소각 사건에 이어 벌어진 매우 슬픈 사건”이라고 말했다.

미 공화당 대선 후보인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은 “전제척으로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접근 방식이 매우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 앞으로도 상황은 더욱 악화될 가능성이 크다”면서 “실행 불가능한 임무 때문에 상당수의 젊은 미국인들이 희생당했다”고 지적했다.

존 매케인 상원의원과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 등 다른 공화당 주요 인사들은 “아프간인들의 분노와 슬픔을 이해한다”면서도 이번 사고가 자칫 아프간 주둔 미군의 철군을 재촉하는 이유가 돼서는 안된다는 입장을 보였다.

한편 워싱턴포스트와 ABC뉴스의 공동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국민의 60%는 아프간 전쟁이 가치가 없다고 답했다. 또 54%는 아프간 군대의 훈련이 완료되지 않더라도 미군이 철수해야 한다는 의견을 보였다.

김영화 기자/betty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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