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업계에 따르면 이정치 일동제약 회장, 김원배 동아제약 사장이 이날 정기주총 및 이사회에서 대표이사로 재선임돼 제약업계 최장수 경영인 반열에 오르게 됐다. 두 사람은 4번째 대표 재선임이다.
대웅제약 이종욱 사장, 유한양행 김윤섭 사장, 녹십자 조순태ㆍ이병건 사장도 이날 재선임되는 등 제약사들이 대부분 기존 CEO를 유임시켰다. 경영환경이 급변하는 상황에서 ‘달리는 말은 갈지 않는다’는 것이다. 다만 유한양행은 최상후ㆍ김윤섭 공동대표에서 김윤섭 단독대표로 변경됐다.
이에 앞서 현대약품 윤창현 대표이사 사장은 지난 13일 유임됐다. SK케미칼도 오는 23일 주총을 열고 최창원 대표이사 부회장과 이인섭 생명과학부문(Life Science Biz) 대표의 재선임 안건을 의결한다.
올해 제약사 주총에서는 신사업을 대거 추가하는 내용의 정관변경도 잇따랐다. 화장품, 동물의약품, 분유 등 연관사업은 물론 사료제조나 여행업을 추가한 회사도 나왔다.
녹십자는 프랑스 제약사와 제휴로 프리미엄 맞춤형분유를 도입키로 했으며, 보령제약은 사료 및 동물의약품 제조ㆍ판매를, JW중외제약도 부동산 매매ㆍ임대업 등을 신규사업으로 정관에 등재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최악의 경영환경에서 의약품이라는 본업은 물론 돈되는 일이면 뭐든 해서 현금을 확보할 수 밖에 없다”면서도 “위기상황에 대비해 현금을 확보해두려는 분위기도 있어 신규투자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문술 기자/freiheit@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