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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티 주총, CEO 고액 급여안 거부 파란..“역사적 조치”
뉴스종합| 2012-04-18 10:43
[헤럴드경제=권도경 기자]씨티그룹 주주들이 최고경영자(CEO) 급여에 제동을 걸었다.

씨티그룹의 리처드 파슨스 회장은 17일 댈러스에서 열린 연례 주주총회에서 비크람 판딧 CEO의 급여 안을 표결한 결과 55%가 반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표결 결과는 비록 구속력은 없지만, 시장에서 예상하지 못한 것이다.
파슨스는 기자들에게 “(표결 결과가) 매우 심각한 문제”라며 “주주들의 견해를 충분히 이해하며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미국 금융 규제 강화법에 따라 상장사는 최소한 3년마다 경영자 급여에 대해 주총 의견을 물어야 한다.
지난 2010년 경영 회생에 대한 결의 표시로 1달러만 받은 판딧은 지난해 1480만 달러의 보수가 책정됐다. 여기에 2013년 이후 권리를 행사할 수 있는 1000만달러도 보장받았다.

금융 위기 때문에 미국 정부로부터 450억 달러를 지원받은 씨티그룹은 지난해 주가가 44% 폭락했다.
경영 컨설팅사인 밸류 얼라이언스 책임자는 씨티그룹 사례가 “주총 측면에서 매우 역사적인 조치이자 경영에 대한 질책”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지난달 퇴진을 밝힌 파슨스 후임으로 마이클 오닐이 임명됐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 부회장 겸 재무책임자(CFO)를 지낸 오닐은 2009년부터 씨티그룹 이사회에 참여해왔다.

k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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