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대문 대농·신안 사업 대상…시공사, 조합보다 낮은 금액 제시
서울시는 공공관리제 시행 이후 최초로 답십리동의 대농ㆍ신안 재건축 사업에서 시공사 선정을 완료했다고 24일 밝혔다.
지난 20일 열린 조합총회에서는 조합원 138명 중 과반이 넘는 96명이 참석해 92명이 현대건설을 찍어 현대건설이 시공사로 선정됐다.
공공관리제 도입 전, 재개발이나 재건축사업조합은 시공사를 선정하고 공사비 내역 없이 계약을 체결해 향후 공사비는 증가하나 그 내역을 알 수 없는 현상이 발생했다. 이는 공사비의 무분별한 증액 원인이 돼 조합원들로부터 큰 반발을 샀다.
단위면적당 단가만 제시하던 업체들은 공공관리제 도입 이후 반드시 도면과 공사비 내역을 제출해야 했고, 결과적으로 무분별한 공사비 증액 문제가 해소됐다.
이번에 시공사로 낙찰된 현대건설은 조합이 제시한 예정가(3.3㎡당 348만6000원)보다 낮은 3.3㎡당 346만원을 써냈다.
종전 방법으로 시공사를 선정한 다른 조합과 비교하면 99㎡ 기준 가구당 2200만원가량을 절감하게 된 것이다.
시공사 선정 전 총회에 불참하는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OS요원을 동원해 조합원들의 의사와는 다른 왜곡된 방향으로 결과를 유도하는 관행도 공공관리제 이후 사라졌다.
시는 공공관리제에 따라 OS요원 동원을 금지하고 지난 13~19일 공무원 참관하에 부재자투표소를 운영했다. 또 관할구청인 동대문구청과 협의해 부정행위신고센터도 운영했다.
유덕열 동대문구청장은 “전국 최초로 시공사를 공공관리제에 따라 선정한 것에 큰 의의가 있다”며 “다른 조합의 시공사 선정에 좋은 선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수한 기자/sooha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