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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아이들이 이런 얘기를 한다면…자살 징후가 있는 겁니다
뉴스종합| 2012-05-02 10:35
-‘영원이 사라지고 싶다’나 ‘환생이야기’

[헤럴드경제= 박병국ㆍ서상범ㆍ민상식 기자] 청소년자살이 날이 갈수록 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2010년 10~19세 청소년 자살자는 353명. 하루 한 명의 청소년이 자살이라는 극단적 선택을 하는 셈이다. 자살충동을 느끼거나 시도하는 청소년은 훨씬 많다.

질병관리본부가 2011년 중학교 1학년에서부터 고등학교 3학년 학생 7만 3228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 중 19.3%인 1만 4135명이 “자살을 생각해본 적이 있다”고 답했다. 이 중 실제 자살을 시도한 청소년도 3662명이나 있는 것으로 나타나 충격을 주고 있다.

이처럼 청소년 자살이 심각한 사회문제가 된 가운데 자살을 막기위해서는 어떤 노력을 기울여야 할까.

전문가들은 ‘위험신호’, 즉 자살 징후를 살펴야 한다고 조언한다.

2일 한국자살예방협회의 청소년 자살예방 가이드북에 따르면 청소년의 자살징후는 크게 3가지로 나눌수 있다.

먼저 행동적 의사표현이다. 약이나 위험물건을 수집하거나 자살사이트 등에 심취하는 경우다.

다음으로 언어적 의사표현에 주의해야 한다. 말, 그림 등을 통해 자살을 언급하는 경우다. 상징적 의사표현도 있다. 평소와 다른 생활태도나 식습관, 수면태도를 보이는 경우 관심을 보여야 한다.

이명수 서울시 자살예방센터 센터장은 “심장이 멈춘 후 4분내에 심폐소생술을 하면 살려낼 수 있는 것처럼 자살도 주의를 기울이면 미연에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센터장에 따르면 청소년들은 자살에 앞서 언어적인 징후, 행동적인 징후를 보인다. 우선 ‘죽고 싶다’라는 이야기를 하는 청소년 들이 있으면 ‘무조건’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청소년들이 그런 애기를 했을 경우에는 어떤 식으로든지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 ‘환생에 대한 이야기’ ‘탈출구는 죽음뿐’, ‘나를 기억해줘’ ‘그동안 고마웠어’ 등이 언어적 습관이 자살 징후로 나타난다.

이외 비슷한 이야기를 하는 청소년이 있으면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전한다.

행동으로써 자신의 상황을 암시하기도 한다. 갑자기 외모관리가 안되거나, 매사에 흥미를 잃거나 거식ㆍ폭식 등을 하는 청소년도 주의를 요한다.

부모와 선생님의 관심도 필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친구의 관심이다.

청소년은 친구, 선생님, 부모의 순으로 고민을 털어 놓기 때문이다.

이 센터장은 “자살을 선택하는 청소년 들은 탈출구가 없다(No way out)라는 판단을 하지만 절대 그렇지 않다”며 “본인이 알지 못하는 다른 것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전문가들의 상담을 받아야 하며 반드시 탈출구는 있다”고 했다.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 역시 자살위험에 처한 사람은 주변 사람들에게 싸인을 보낸다고 말한다.

곽 교수는 “일반적으로 가족은 아이의 자살 생각에 둔감한데, 가족은 아이와 실질적 감정적 교류를 하고 아이에 대한 배려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감정 변화가 급격한 청소년기에 우울한 생각보다 밝은 생각을 할 수 있도록 스스로 마인드 컨트롤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coo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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