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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균관대에 고등학생이 몰리는 이유는?
뉴스종합| 2012-05-10 15:42
[헤럴드경제=민상식 기자] 지난 9일 오후 1시께 성균관대 서울캠퍼스는 교복을 입은 고등학생 1000여명으로 북새통을 이뤘다. 지방에서 대학탐방을 온 학생들이다. 이날 경기도 용인시 포곡고 450여명과 구미여고 400여명, 순천고 200여명의 학생들이 성균관대를 방문했다.

성균관대를 찾는 고등학생이 최근 급격히 늘고 있다. 지난해 전국 500여개교에서 모두 2만명이 성균관대를 방문했는데, 올해 들어 벌써 고등학생 2만명이 성균관대를 찾았다.

대학탐방 안내 역할을 하고 있는 성균관대 홍보과 관계자는 “매일 고등학생 300~400명이 성균관대에 오고 있다”고 말했다.

성균관대에 고등학생이 몰리고 있는 이유는 최근 성균관대의 위상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지난 1996년 대기업 ‘삼성’이 성균관대 재단에 참여한 뒤 든든한 재정지원과 경영 혁신에 힘입어 학교 위상이 크게 높아졌기 때문이다.

지방 고등학교에서 서울 명문대학을 탐방하는 게 필수 코스가 된 것도 또 다른 이유다.

성균관대 관계자는 “전국 각 고등학교에서 학기 초 학습의욕을 고취시킬 의도로 서울 명문대학을 방문하는 게 붐을 이루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이날 성대를 찾은 구미여고 1학년 이혜진(16)양은 “대학을 둘러보고 열심히 공부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고 했다.

성균관대처럼 대학 홍보 효과를 톡톡히 보는 경우도 있지만, 반대로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성대 2학년 서모(22)양은 “시험보는 강의실 복도에서 탐방 온 고등학생들이 심하게 떠들어 화가 난 적이 있다”고 말했다. 서양은 “학교 학습분위기를 해치지 않는 범위에서 대학탐방이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우려로 대학탐방 프로그램을 축소한 대학교가 있다.

고려대는 학습분위기를 해친다는 지적이 많아 올해부턴 수ㆍ금ㆍ토요일에만 대학탐방을 실시하고 있다.

지난 5월 초까지 고려대를 찾은 고등학생은 1만여명. 지난 2011년 한 해 방문자수 8만여명보다 현저히 줄었다.

한국외대는 학기 중엔 토요일에만 대학탐방을 허용하고 있다.

한국외대 관계자는 “고등학생들이 대학교에 와서 떠드는 경우가 있어, 2년 전부터 학기 중엔 토요일에만 대학탐방을 실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m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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