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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박파문,내가 통렬히 참회한다" 종정 진제대종사
뉴스종합| 2012-05-10 17:13
{헤럴드경제=이영란 기자} 불기2556(2012)년 부처님 오신 날을 앞두고 조계종 종정 진제 대종사가 10일 오후 대구 동화사 동별당에서 기자들과 취임 첫 인터뷰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진제 스님은 최근 조계종 승려 8명의 밤샘도박 사건과 관련해 "내가 통렬히 참회하겠다"고 말했다.

종정예하는 "부처님께서 이렇게 이 땅에 오신 큰 서원은 모든 인류를 밝은 지혜로 진리의 낙을 누리게 하기 위함이다. 중생세계의 고는 탐냄과 성냄, 어리석음으로 인해 8만4000가지의 고통이 생겨 괴로움을 한시도 벗어날 수 없다. 강변의 모래알 같이 많은 전생의 업으로 인해 마음을 밝히지 못하고 불평과 불안이 지속되는 것이 중생의 생활이다. 모든 업을 소멸시키고 만중생을 위해 생활 속 선수행의 길을 일러주기 위해 부처님이 오셨다. 모든 인류에게 평화와 행복의 길을 선물해 주기 위함이다"고 했다. 

다음은 일문 일답

-종정 추대법회 후 꽤 시간이 흘렀다. 종단 최고어른으로 생활이 달라졌을텐데 일과를 소개해달라.
▶달라진 것은 전혀 없다. 막중한 소임을 맡아 모든 인류와 불자들에게 바른 삶을 제시하고자 하는 소명은 확고히 섰다. 바른 생활로 진짜 행복을 찾고 밝은 지혜를 갖춰야 지혜의 눈이 생기며 만가지 어려움을 헤쳐 나갈 수 있다. 불교는 참나 가운데 진리가 갖춰져 있다고 본다. 참나를 모르면 고통일 뿐이다. 만 사람에게 진리의 서원이 서고 법을 전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하루 일과는 매일 새벽 3시 이전에 일어나 세면하고 법당에 가 부처님 전에 일체 중생이 밝은 지혜를 갖추기를 기원한다. 참 부처와 진리가 모두 마음에 갖춰져 있다. 산승은 여건이 조성되면 동양정신문화를 세계에 알리는데 역점을 두겠다. 간화선의 800년 전통을 세계에 알려 생활 속의 참나를 찾도록 노력할 것이다. 무기로 세계평화가 이뤄질 수 없다. 자비사상으로 무애의 진리를 증득해야 한다. 천하가 평등하고 동일하다는 좋은 진리를 알게 될 것이다. 다 같이 극락세계의 평화를 누릴 것이다.

-도박사건과 관련해 세인들의 관심이 많다.
▶중생의 습기(習氣)는 참으로 무섭다. 여자, 돈, 화려함 등을 탐내고 욕심을 낸다. 스님들이 삭발염의하고 수행하고 있지만 그중에는 발심 못한 사람들도 있다. 중생의 습기에 놀아나 일시에 중생의 모습을 떨치지 못한다. 부처가 되겠다는 확고한 신념을 가진 자만이 희노애락에 떨어지지 않는다. 습기를 좆아 못난 짓을 한 것이다. 내가 대신 참회한다. 총무원에 관련기구가 있으니 잘 지도할 것이다.

-수행하는 스님들도 세상에 물드는데, 일반인들은 어떤 마음으로 살아야 하나?
▶관직을 가진 사람, 부자들도 번뇌가 있다. 물질이 풍요하다고 해서 행복하지는 못하다. 생활 속에서 참나를 깨닫고, 진리의 지도자가 되겠다는 서원해야 한다. 매일 부처님께 기도하듯 기도해야 한다. 생활 속에서 참나를 밝히는 수행하면 출세도 열리고 만인의 존경도 받을 수 있다.

-종정 추대 무렵 두가지 원력을 세웠는데 하나는 간화선을 대중화하고 세계에 알리겠다는 것이다. 또 하나는 대중과의 소통을 늘리는 것이었다. 어떻게 실천하고 계신가?
▶현재 물질 풍요와 과학 풍요를 누리고 있는 현실이나 정신세계는 캄캄 절벽이다. 고통과 갈등과 전쟁이 만연해 있다. 간화선의 세계에는 고아가 없고 투쟁과 불평불만이 없다. “부모에서 나기 전 어떤 것이 참나인가?”를 끊임없이 스스로에게 질문해야 한다. 부처님께서 깨달음을 얻으시고 49년간 설법하셨지만 그 깨달음의 100분의 1도 못 드러냈다. 국내는 물론하고 국외에도 여건만 되면 간화선을 소개하고자 한다.

-간화선이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한국 스님들도 남방의 위빠사나 등을 수행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잘 몰라서 그런 것이다. 관법은 깨닫는 과정이 미약하다. 광활한 진리의 세계는 일념삼매가 되면 깨닫는 과정은 동일하다. 만사람도 깨달음의 길을 이를 수 있다. 관법 등 다른 수행으로는 최고의 높은 자리에 이를 수 없다. 

-올해 하반기 일정은 어떻게 되시나?
▶얼마 전에 세계적인 지도자인 잭 뱀포라드와 만났었다. 그 분이 로마에서 한달 간 강설하고 있어 앞으로 뉴욕 유명인사들과 함께 법회장소 등이 준비되면 동양정신문화를 널리 알릴 것이다.

-자살 등 사회문제가 심각하다. 특히 학생자살과 폭력문제가 심각하다.
▶우리나라 교육풍토를 잘 손질해야 한다. 중 고등학생들의 인성교육을 위해 다섯가지가 필요하다. 첫째는 국가와 사회에 필요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 둘째, 부모에게 효도하고 어른을 공경하도록 해야 한다. 셋째, 친구를 사귈 때에 믿음과 사랑, 공경으로 대해야 한다. 넷째, 성실과 정성으로 맡은 바 일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다섯째, 몸과 마음을 청정히 하고 다른 생명들을 존중해야 한다. 동물들도 삶과 죽음의 고통있다. 나라가 바로 서고, 국민과 가정을 바로 세워야 학생들과 학교에도 불만이 없어져 세계평화가 이뤄지고 일등 선진국 될 것이다.

-올해 말 대통령 선거가 있다. 지도자를 뽑는 기준과 대선 출마자의 마음가짐에 대해 말씀을 부탁드린다
▶대통령에 당선되면 모든 국민이 평안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화목하고 평화로워야 한다. 요즘 공직자들의 부정부패가 언론에 노출되고 있는데 부끄러운 일이다. 또 분단의 비극이 더 이상 없도록 자성해야 한다. 남북이 포와 총칼을 물에 던져 녹여야 하며 서로 상부상조해야 한다. 

-사회 소외계층을 돕는 불자의 자세와 세상의 불의에 대처하는 방안은?
▶수행을 잘 하면 대자대비심이 저절로 생긴다. 복은 스스로 베푸는데서 온다.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생활 속에서 선행이 실천되어야 한다.

-눈 밝은 제자는 찾으셨는지?
▶많이 노력하고 있고 앞으로 많이 나올 것이다. 

-스님께서는 행복하신지 궁금하다
▶행복 글자조차도 없소. 

-만가지 외로움이 있다고 하셨는데
▶만중생에게 생활선을 전파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다. 생활 속에서 간화선을 잘하면 허물이 안보이고 참선을 잘하면 인욕이 생긴다. 행복한 가정을 이루는데도 참선 밖에 없다. 가정의 불안도 참선으로 해결해야 한다.

-참나의 내용이 궁금하다
▶마음 마음 마음이여 가히 찾기가 어렵도다. 찾으려하면 천리, 만리 밖에 있도다. 무심히 앉아있으니 마음도 무심히 앉아있도다. 모든 대중이여 참나를 바로 보시라. 

/yr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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