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최정호ㆍ조민선 기자] 이재오ㆍ김문수 두 새누리당 비박계 잠룡들이 완전국민경선제 도입에 대한 박근혜 전 비대위원장의 거부 방침을 일제히 비난했다.
22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심재철 새누리당 최고위원 주최로 열린 ‘대선 오픈프라이머리 가능한가’ 토론회에 참석한 이재오 의원은 “경선 룰을 안고치려고 하니 핑계를 많이 댄다”며 “시간이 없다고 말을 하는데, 하려고 한다면 100가지 이유가 생길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혔다. 8월 경선까지 일정상 현 경선 룰을 바꾸기는 힘들다는 당 지도부의 말을 ‘핑계’로 평가 절하한 것이다.
그는 오픈 프라이머리 도입 이유인 표의 확장성을 재차 강조했다. 이 의원은 “본선에서 이기려면 표의 확장성이 중요하고, 많은 국민들이 참여해야 한다”고 당위성을 설명했다.
또 다른 비박계 잠룡인 김문수 경기도지사 역시 같은 목소리를 냈다. 김 지사는 ‘민주당 경선-통진당과 후보 단일화 경선-안철수 참여 경선’의 야권 경선 시나리오를 ‘3단 마술 경선’으로 표현하며 “야권 3단 마술 경선의 여러 위험성을 없애고, 정치 제도의 선진화와 새누리당의 필승을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가장 큰 수혜자는 박근혜 전 대표가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가장 큰 수혜자로 예상되는 분이 찬성하지 않는 것이 이해가 안된다”고 박근혜 전 비대위원장을 압박하기도 했다.
한편 친박계가 점령한 것으로 평가받는 당직 인사에 대한 비판도 함께했다. 김 지사는 “정당 생활 19년 동안 보지도 듣지도 못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며 지나친 쏠림 현상을 경계했다. 그는 “주변을 도취하게 만들어 뜻하지 않은 아픈 패배를 한 경험이 두 차례 있었다”며 “대세론에 근거한 불가론이나 심기 살피기 같은 것은 올바른 길은 아니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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