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서와 커피전쟁 2라운드 예고
[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남양유업(003920)이 캡슐커피 시장 진출을 검토하고 있다. 이 회사는 2010년 말 커피믹스를 출시한 이후 동서식품과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는 상황에서 캡슐커피에도 눈독을 들여‘커피 전쟁’2라운드가 예고 되고 있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남양유업은 캡슐 커피를 내놓기 위해 사업성 검토 등 내부 절차를 진행 중이다.
한 관계자는 “캡슐커피를 판매하기 위해선 커피 뿐만 아니라 이를 내려받는 커피머신이 필요하다”며“모든 브랜드의 캡슐커피를 사용할 수 있는 커피머신을 만들지, 자사 제품만 쓸 수 있는 머신으로 한정할지를 놓고 저울질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캡슐커피 시장 규모는 1000~2000억원대로 추산될 정도로 아직 작지만, 성장성은 무시할 수 없는 수준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네슬레의 네스프레소ㆍ돌체구스토가 1ㆍ2위로 시장을 선점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동서식품이 지난 3월 캡슐커피 브랜드‘타시모’로 출사표를 던졌다고, 남양유업마저 이 시장에 진출하면 경쟁이 격화될 것으로 점쳐진다.
유제품 생산을 주력으로 하던 남양유업이 커피 쪽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는 건 수년 안에 현재 1조원대인 매출을 2조원으로 불리기 위한 전략적 접근이다.
남양유업 관계자는“우린 새로운 사업을 하기에 앞서 수 년 동안 면밀하게 검토를 한다”며 “커피 시장 진출도 그랬던 만큼 공격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했다.
이 회사의 지난해 매출(우유ㆍ분유ㆍ발효유ㆍ커피믹스)은 1조 2051억원으로, 이 가운데 커피 부문은 2000억원대의 매출을 냈다. 향후 커피로만 매출 1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인 만큼 추가적인 신상품 출시 가능성은 열려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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