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ㆍ일간 부품소재 적자가 개선된 이유 중 하나는 일본이 한국산 제품 구매에 강력한 러브콜을 보내고 있고, 또 일정 성과도 내고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우리 부품소재를 거들떠보지 않았던 일본은 왜 한국에 구애를 펼치고 있는 것일까.
해답의 일부는 최근 한국무역협회가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최한 ‘일본 부품소재 빅바이어 초청 무역상담회’에서 찾을 수 있다. 이 행사는 지난해 5월에도 열렸지만, 이번에는 지난번과 달리 상담 열기가 매우 뜨거웠다. 미쓰비시중공업, 도시바기계, 미쓰이조선, KYB, 가와사키중공업 등 일본의 내로라하는 대형 바이어들이 국내 중소기업과 상담회를 했다. 이들 바이어는 상담회가 끝난 후엔 국내 중소기업 현장을 찾았다. 자신들이 관심 있는 부품소재가 현장에서 어떻게 생산되는가, 또 완제품에 어떻게 적용되는가를 직접 눈으로 살핀 것이다. 계약 성과도 눈에 띄게 급증했다. 행사를 주최한 무역협회의 최원호 해외마케팅실장은 “미쓰비시 바이어와 비교적 긴 시간 얘기를 나눴는데 그가 ‘한국 제품은 일단 가격과 품질이 되고, 딜리버리(유통망)도 좋으며, 다만 애프터서비스(AS)만 좋다면 일본 납품업체보다 경쟁력이 우위에 있다고 본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한국 부품소재가 경쟁력이 높아졌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일본의 경제 상황과도 무관치 않다. 일본은 현재 엔고, 전력난, 높은 법인세 등 6중고를 겪고 있는데,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 한국 러시가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다.
<김영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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