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 일반
“이란선박 이용 이란산 원유 수입 검토”
뉴스종합| 2012-07-02 11:47
정부가 이란 선박을 이용한 이란산 원유 수입 여부를 놓고 고민에 빠졌다.

에너지 확보 차원에서는 받아들여야 하지만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주요 국가와의 외교적 마찰 우려도 있어 결단을 내리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2일 “이란 정부가 한국으로의 원유 수출을 위해 자국 국적의 유조선을 수송에 사용하는 것을 제안해왔다”며 “양국 외교 라인이 이를 두고 이야기를 주고받는 중”이라고 말했다.

애초 한국은 EU의 원유 수송선박에 대한 보험 중단으로 이란산 원유를 국내로 들여오는 데 실패했다. 미국이 각국에 이란산 원유 수입을 중단하게 하는 국방수권법에 어렵사리 예외 인정을 받은 직후라 아쉬움이 더 크던 상황이다.

하지만 최근 이란 정부가 자국 국적의 선박을 활용하는 방안을 제안해오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이란이 원유 수송을 맡게 되면 국내 정유업체들은 걸림돌이었던 선박보험 문제를 신경 쓸 필요가 없어져 이란산 원유 도입이 다시 가능해진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일단 국제유가가 하락 추세인 데다 한국을 비롯해 국제적인 기름 수요도 줄고 있어 몸이 달은 쪽은 우리가 아닌 이란”이라면서 “우리가 굳이 EU와 미국의 심기를 건드려가면서까지 이란이 제공하는 혜택을 누려야 할지 고민해볼 문제”라고 말했다.


<윤정식 기자>
/yj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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