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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신의 이름으로…“어린이까지 잔인하게 고문”
뉴스종합| 2012-07-08 11:58
[헤럴드생생뉴스] “전기 충격 고문을 받고 정신을 잃은 적도 있어요. 세 번째로 끌려갔을 때는 펜치 같은 기구로 제 손톱을 뜯어내 버렸어요.“(13살 호삼)

“우리는 펜치로 수감자들의 손톱을 뽑았다. 그리고 그들이 그것을 먹게 했다. 우리는 그들이 바닥에 흘린 피를 핥아먹게 했다” (전직 간수)

‘바사트 알 리’, ‘둘랍’, ‘팔라카’. 이는 시리아에서 자행되고 있는 고문의 이름들이다. 시리아인들은 이 이름들만 들어도 두려움에 떤다고 미국 CNN방송이 3일 보도했다.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가 200여명을 인터뷰해 3일(현지시간) 발표한 81쪽짜리 시리아 고문실태 보고서 ‘고문 군도’에는 시리아 정보당국이 민간인들에게 자행한 충격적인 고문기술이 낱낱이 드러나 있다.

반정부시위에 참여했다가 구금돼 40일간 고문당한 타리크는 아랍어로 ‘바사트 알 리흐’ ‘둘라브’라고 불리는 잔인한 고문기술을 견뎌야 했다. 그는 “그들은 벌거벗은 우리의 몸에 찬 물을 끼얹거나 오줌을 누었다…“그들은 자신들의 일에 매우 능숙했다”며 치를 떨었다. 현재 그는 터키에 거주하며 반정부군에 인력과 무기를 조달하는 일을 하고 있다.


고문희생자 대부분이 18∼35세 남성이지만 여성과 어린이도 어김없이 고문을 당했다. 호삼이라는 이름의 13세 소년은 “내 배에 전기고문을 해서 의식을 잃었다”면서 “세 번째 심문을 받을 때 그들이 집게로 내 발톱을 뽑았다”고 증언했다.

HRW는 시리아에서 벌어지는 전방위적인 민간인 고문을 추적한 끝에 시리아 전역에 고문센터 27개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반정부시위가 격화되자 시리아 정부가 민간인들을 상대로 체계적인 고문을 저질렀다는 증거다.

보고서는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갇혀 있는지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시리아 인권단체들은 약 2만5000명이 수감돼 있다고 밝히고 있다”고 전했다.

올레 솔방 조사관은 “정부에 맞서지 못하도록 당국이 시위 참가자들을 위협하고 처벌한 고문 네트워크”라고 설명했다.


고문기술자들은 심문 중에 수감자들을 철저하게 모욕했다. 고문에 참여했던 한 전직 관리는 CNN방송 인터뷰에서 “고문을 하면 수감자들은 ‘신을 위해’라며 비명을 지른다. 그러면 여기 ‘신을 위해 막대기’가 있다며 가져왔고 ‘어머니를 위해’라고 하면 ‘어머니를 위해 막대기’를 가져와 구타했다”고 밝혔다. 부상자들을 치료해 갇힌 한 치과의사는 화장실 용수로 물고문을 당하기도 했다.


HRW는 보고서를 근거로 세계 각국에 고문 관련자들을 국제형사재판소(ICC)에 넘길 수 있도록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를 압박하라고 주문했다. 시리아에 우호적인 러시아와 중국 정부에도 시리아 정부와의 무기 거래를 중단하고 반인륜적 폭력행위를 규탄하라고 촉구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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