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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프랭크 의원, 연방의원 최초 동성 결혼식
뉴스종합| 2012-07-09 11:18
[헤럴드경제=박혜림 인턴기자]미국 연방의원으로서는 최초로 바니 프랭크(72) 연방하원의원(민주ㆍ매사추세츠)이 동성 결혼식을 올렸다. 프랭크 의원의 이번 동성 결혼식은 행정부 고위 관료 등 미국 고위층을 살펴도 찾아볼 수 없는 이례적인 일이다.

프랭크 의원은 7일(현지시각) 매사추세츠주(州) 뉴턴의 한 호텔에서 데벌 패트릭 매사추세츠 주지사의 주례 하에 오랜 동성 연인 제임스 레디(42)와 웨딩마치를 울렸다.

프랭크 의원과 레디는 이날 검은 턱시도 차림으로 존 케리 상원 외교위원장과 낸시 펠로시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 앨 그린(민주ㆍ텍사스) 하원의원 등 동료 정치인을 비롯해 300여명의 친지ㆍ하객들이 모인 가운데 “자신들의 결혼이 동성애자 권리 증진에 큰 의미를 갖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경호상의 번거로움을 이유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초대되지 않았다.

지난 1981년 첫 연방 하원의원에 당선된 이래 내리 16선을 기록한 프랭크 의원은 오는 12월, 32년간의 의정생활을 마치고 정계를 은퇴한다. 그는 지난 2010년 뉴욕 월가의 개혁 내용을 담은 금융규제개혁법안을 발의하고 통과시킨 주역이기도 하다. 1980년대 말 ‘커밍아웃’을 통해 자신이 동성애자임을 밝힌 프랭크 의원은 이번 결혼을 통해 남은 임기 6개월간 동성결혼을 한 미국 최초의 연방의원으로 활동하게 된다. 정계 은퇴 후에는 미국 동성애자의 인권 역사를 다룬 책을 집필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그의 배우자로 곁에 서게 된 레디는 주택 보수 서비스 업체를 운영하는 사업가이자 사진작가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프랭크 의원과 레디가 결혼식을 올린 매사추세츠주는 2004년 동성결혼이 허용된 이후로 1만8000명이 동성결혼식을 올렸다. 현재 미국에서 동성결혼을 합법적으로 인정하는 곳은 워싱턴 DC와 매사추세츠를 비롯, 8개다.

mne1989@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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