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집값 하락 따른 LTV초과 대출 신용대출로 전환
뉴스종합| 2012-08-01 11:35
부동산 침체·가계 부실 우려
저신용자 장기분할 상환 가능



집값 하락으로 주택담보대출 한도를 넘어선 주택 보유자에게 은행 채무를 신용대출로 전환해주는 방안이 추진된다. 또 고객의 신용도가 낮아 신용대출이 어렵다면 한도 초과 대출금만 장기분할 상환 방식으로 전환하는 방안도 마련된다. 금융감독원은 지난달 31일 시중은행 부행장들과 회의를 열어 이같은 내용의 주택담보대출 대응책을 논의했다고 1일 밝혔다. 만기가 돌아온 주택담보대출 가운데 담보가치인정비율(LTV)이 올라 상환이 불가피한 대출금을 바로 회수할 경우 부동산 경기 침체와 가계 부실을 가속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LTV는 주택의 담보가치(가격)를 토대로 대출 한도를 정하는 비율로, 서울과 수도권은 50%, 지방은 60%가 적용된다.

현재 은행들의 평균 LTV는 48.5%다. 전체적으로는 안전한 편이지만, 수도권 일부 지역은 집값 급락으로 LTV가 치솟아 대출금을 갚아야 할 지경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서울 주변 신도시등의 LTV가 급격히 올랐다”며 “은행들이 이들 지역의 LTV 실태를 긴급히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올해 들어 5월까지 담보가치가 하락하거나 신용등급이 떨어지는 등의 이유로 원금을 일부 상환한 대출은 1만5000 건에 3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금감원과 시중은행 실무진은 태스크포스(TF)를 꾸려 실태조사 결과를 분석, LTV 상승에 따른 대응책을 구체화하기로 했다. 몇몇 은행은 이와 별도로 LTV 상승의 충격을 흡수할 수 있는 기금을 만드는 방안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춘병 기자/y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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