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일반
한숨돌린 박지원… 8월 국회 ‘방탄국회’에서 ‘공천국회’로
뉴스종합| 2012-08-06 10:34
[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8월 임시국회도 첫 발부터 공전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새누리당 공천 헌금 사건이 정가의 모든 이슈를 빨아 들이는 ‘블랙홀’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박지원 민주통합당 원내대표는 ‘방탄국회’ 논란에서 한 발 비껴서며 숨을 고를 수 있게 됐다. 특히 민주당은 새누리당의 공천 헌금 파문을 정치 쟁점화 하며 정치 공세화할 태세여서 8월 국회는 ‘방탄국회’에서 ‘공천국회’로 넘어갈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민주당은 지난 4일부터 오는 31일까지 28일간 임시국회를 소집했다. 민간인 불법사찰 국정조사와 내곡동 사저 특검 등 처리해야 할 민생이 산적했다는 것이 소집 이유였다. 물론 새누리당은 박 원내대표를 검찰로부터 구하기 위해 치밀하게 계산된 ‘꼼꼼한 방탄’으로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8월 국회는 시작부터 ‘민생국회’ ‘방탄국회’에서 빠르게 ‘공천국회’로 넘어가고 있다. 일단 당장이라도 박 원내대표에 대한구속영장을 청구할 것 같았던 검찰도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민주당 안팎에선 ‘검찰이 결국 불구속기소쪽으로 가지 않겠냐’는 관측도 나오는 상태다. 검찰이 박 원내대표에 대해 뚜렷한 증거도 제시하지 못했고, 혐의가 특정되지도 않았다고 민주당측은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되려 새누리당의 공천헌금 파문의 파이를 키우는 모습이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6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새누리당이 4ㆍ11 총선과 관련한 금품 수수 의혹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황우여 대표가 사퇴키로 한 데 대해 “정치를 오래한 나로서도 황당하다”며 공세를 퍼부었다.

그는 특히 “박근혜 전 위원장이 책임질 사항을 황 대표에게 떠넘기니 국민이 정치를 외면하고 믿을 수 없어 하는 것”이라며 “잘못됐으면 박근혜 전 위원장이 국민에게 정중히 사과해야지, 모임에서 지나가는 말처럼 해놓고 사과라고 하는 건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경선후보를 정조준했다.

그는 또 “요즘에도 새누리당만 공천헌금을 받는 모양인데 이번에 받은 3억원이 당에 입금된 게 아니라면 공천헌금이 아니라 공천장사를 한 것”이라며 “작년말 전당대회 돈봉투 사건으로 비대위를 만들고 당명을 바꿔 총선을 치렀는데 이번에는 또 뭐라고 이름을 바꿀 건가”라고 비난했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도 이와 관련 “공천 헌금 사건 파장이 커서 새누리당이 당 내 문제를 해결하기도 버거운 형편”이라며 “추가적인 의혹들이 계속 제기되고 있어 당분간 국회의 핵심 이슈는 공천 헌금이 되지 않겠냐”고 전망했다.

한편, 8월 임시국회는 공전될 공산이 큰 것으로 관측된다. 민간인 불법사찰 국정조사와 내곡동 사저 특검 법안에 대한 여야 견해차가 크기 때문이다. 민간인 불법사찰 국정조사에 대해 새누리당은 김대중 노무현 정부까지 조사 대상에 포함해야 한다는 입장이고, 내곡동 사저특검도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저 의혹을 수사 대상에 포함할 것을 요구하고 있지만 민주당은 반발하고 있다.

/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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