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일반
활동형부터 내조형까지… ‘주연’이 안뜨면 ‘조연’이 띄운다
뉴스종합| 2012-08-24 11:22
丁… 외부활동 없이 ‘조용한 행보’
金… 초반 반대하다 든든한 조력자로
孫… 라디오 출연 손학규 철새론 변호
文… 전국 홍보·책 발간 가장 적극적


“진지한 재인 씨, 유쾌한 정숙 씨.”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 경선이 본격화하면서 각 후보의 부인들도 ‘남편 대통령 만들기’에 발 벗고 나서고 있다. 야권의 외곽을 묵직하게 장악한 안철수 현상 때문에 좀처럼 뜨지 않는 경선분위기를 한껏 띄우겠다는 각오다.

가장 활발한 행보를 보이고 있는 캠프는 문재인 후보. 문 후보 측은 캠프 내에 ‘가족팀(팀장 등 4명)’을 별도로 꾸려 문 후보의 부인 김정숙 씨를 지원하고 있다. 가족팀은 4·11 총선 중 ‘문 후보보다 부인이 더 매력 있다’며 모인 자원봉사자들이다.

가족팀 관계자는 “사모님이나 여사님이라는 호칭보다는 ‘유쾌한 정숙 씨’라는 표현이 더 맞다”며 “옷도 ‘동대문표’를 입을 만큼 서민적이고 춤과 노래를 잘한다. 분위기 띄우는 데 일가견이 있다”고 설명했다. 김 씨는 24일 부산지역에서 여성단체를 챙기고, 25일에는 첫 경선지인 제주로 가서 남편을 지원사격할 예정이다. 김 씨의 저서 ‘정숙 씨, 세상과 바람나다’도 오는 27일 발간된다. 이 책은 신영복 성공회대 석좌교수, 방송인 김제동, 가수 이은미 등과의 대화 내용을 담았다. 문 후보는 김 씨와의 인연에 대해 ‘대학시절 데모를 하던 도중 기절했다 깨어났을 때 김 씨의 무릎 위였다. 그때 이 사람이 내 인연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최혜경 씨(정세균 후보 부인)       채정자 씨(김두관 후보)             이윤영 씨(손학규 후보)              김정숙 씨(문재인 후보)
 ※ 사진은 후보 기호순

손학규 후보의 부인 이윤영 씨도 최근 바깥 활동이 부쩍 잦아졌다. 약국을 운영하는 이 씨는 지난 23일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 손 후보의 ‘철새’ 이미지와 관련해 “그게 지워지려면 참 오랜 세월이 흘러야 하지 않을까 싶다. 그런 것 보면 가슴이 아프다”고 말해 애틋한 심정을 표했다. 이 씨는 남편의 ‘저녁이 있는 삶’ 출판기념회에 등장한 이후 예비경선 때는 손 후보와 함께 지방 일정을 소화하기도 했다. 이 씨는 손 후보가 민주화운동으로 수배 중일 때 홀로 약국을 운영하며 생활을 책임지고, 딸과 함께 국가안전기획부(국가정보원 전신)에 잡혀가 취조당하기도 했다.

김두관 후보의 부인 채정자 씨도 발 빠르게 움직인다. 채 씨는 지난 9일 당직자들과 간담회를 가졌으며, 17일에는 고(故) 장준하 선생 서거 37주기 추모식에도 참석했다. 18일엔 김 후보 대신 홀로 김대중 전 대통령 추모 3주기 식장에 참석해 이목을 끌었다. 남편의 빈자리를 아내가 대신한 셈이다. 채 씨는 남편의 대선 출마에 누구보다 강하게 반대했던 것으로 알려진다. 결혼 후 처음으로 한 부부 싸움도 남편의 대선출마를 반대하면서였다고 한다. 지금은 누구보다 든든한 김 후보의 지원자로 자리매김했다는 게 주변의 평가다.

정세균 후보의 부인 최혜경 씨는 민주당 대선 후보 부인들 가운데 가장 조용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최 씨는 경선과 관련한 외부 공식활동을 하지 않고 있다. 최 씨는 이화여대 영문과 재학시절 미팅을 통해 정 후보와 처음 만났다. 

<홍석희 기자>
/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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