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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安 ‘무시(?)’…朴 ‘기대’, 文 ‘견제’와 대조
뉴스종합| 2012-09-20 09:39
안철수 교수가 대선 출마를 공식선언했지만, 청와대의 반응은 냉소적이다. 후보 선출 이후 은근한 기대를 감추지 않았던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나, 미묘한 견제심리를 드러냈던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에 대한 반응과는 대조적이다.

청와대 측은 20일 ”아무리 유력 후보라지만 원내 교섭단체를 대표하는 후보가 아닌만큼 축하메시지를 전달할 이유는 없다“며 아무런 공식반응을 내놓지 않았다. 청와대는 박 후보와 문 후보에게는 후보 확정 직후 대통령명의의 축하메지시를 내놨다.

하지만 교섭단체 대표가 아닌 이유 외에도 청와대 내부에서는 안 교수의 대선 완주 가능성을 낮게 보는 시각이 많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안 교수가 출마를 공식선언하기 전까지만해도 ”나오지 않을 수도 있다”며 “요즘 젊은이들은 ‘클리어(clear)’ 한 것을 좋아하는 데, 지금 보이는 모습은 좀 그렇다“며 끝말을 흐렸다. 이 관계자는 “최근 여론조사에서도 차이가 벌어지기 시작했는데 미묘하게 그런 걸 반영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안 교수를 박찬종, 문국현, 정몽준 등 그 동안 대선의 제3후보들과 별반 다르지 않을 것이란 평가가 깔려있는 셈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2009년 청와대가 지경부장관직을 제의하려 안 교수에 대한 검증작업을 벌이다 결격사유를 발견한 게 아니냐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안 교수가 청와대에 대한 강한 불만을 드러낸 것에 대해서도 냉소적이다. 안 교수는 19일 출마 기자회견에서 “민간인 사찰은 상식적으로 민주주의에 반하는 공권력 남용의 최악의 형태이고 이 부분에 대해서는 국정조사를 통해 발본색원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청와대를 정면으로 겨냥했다. 이에대해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자기 일이다보니 발끈한 것 같다”며 냉소적 반응을 보였다.

반면 청와대는 새누리당에는 연일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박 후보 선출 직후 이 대통령과 단독회동을 갖고, 19일에는 친이계인 권택기 전 의원을 특임차관으로 임명해 당과의 소통강화 의지를 강하게 드러냈다. 여전히 새누리당 당원인 이 대통령으로서는 박 후보가 당선돼야 ‘정권 재창출’이란 명분도 얻게 되고, 그래야 신정부의 전(前) 정권에 대한 문제제기도 신중해질 수 밖에 없다는 계산을 한 것으로 보인다.

홍길용 기자/ky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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