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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승리’주역대 대거 안철수로 합류, 朴ㆍ文 초긴장
뉴스종합| 2012-09-21 09:48
[헤럴드경제 =양대근 기자]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의 선거캠프가 ‘박원순 승리’의 주역들로 채워지고 있다. 이들은 풍부한 선거경험과 팀워크를 바탕으로 출마선언이 늦은 안 원장의 ‘공백’을 메우는 동시에, 향후 민주통합당과의 야권단일화 논의에서도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21일 오전 현재까지 드러난 ‘안철수 캠프’의 멤버는 이러한 관측을 충분히 뒷받침한다. 전날 영입이 발표된 박선숙 전 의원과 정치컨설턴트인 김윤재 변호사가 대표적이다. 두 사람 모두 ‘박원순 캠프’에서 손발을 맞춘 바 있다.

특히 박 전 의원과 김 변호사는 선거의 핵심역할로 볼 수 있는 선거총괄역(선대본부장급)과 전략부분을 담당할 예정이다. 박 전 의원은 민주당 사무총장과 4ㆍ11 총선에서 선대본부장을 역할을 맡았고, 김 변호사는 1997년 대선 때 김대중 후보 캠프에서 TV토론 대책팀에서 일한 것을 시작으로 여러 차례 선거전략을 짠 전략가로 통한다.

안철수 캠프 공보팀에도 당시의 멤버들이 대거 합류했다. 안철수 캠프의 유민영 공동대변인은 박 캠프에서 메시지팀장을 담당했었고, 공보특보였던 한형민 전 청와대 행정관 역시 이번 공보팀에서 일하고 있다.

또한 안 후보의 비서실장에 임명된 조광희 변호사는 당시 법률특보를 맡았고 ‘정준길 폭로’의 주인공인 금태섭 변호사 역시 박 캠프의 멘토단에서 활동한 경험이 있다. 정연순 신임 공동대변인은 박 캠프 출신은 아니지만 그의 남편인 백승헌 변호사가 2000년 총선시민연대 대변인으로 활동하는 등 박 시장과 가까운 사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10ㆍ26 승리 주역들의 ‘전면 등장’은 정치경험이 부족한 안 원장에게 힘을 보탤 수 있을거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실제로 안 후보의 출마 연설문이나 현충원 참배 일정 등에는 이들의 능력이 상당 부분 발휘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캠프에서 활동했던 우상호 민주당 최고위원도 이날 MBC라디오에 출연 “그쪽이 상당히 실력파들이라 굉장히 긴장하고 있다. 이전에 여러 차례 선거를 통해서 검증된 분들”이라고 밝혔다.

여기에 이들이 문재인 후보와 안 후보 사이에서 ‘가교역할’을 할 것이란 기대도 적지않다. 우 최고위원은 “범야권 진영에 직간접적으로 인간관계가 없는 사람이 없다”면서 “이번에 정권교체가 필요하고 대한민국이 변화가 필요하다는 판단에 있어서 서로 공유하는게 있고, 역사의 변화를 움직이고 있다는 신뢰가 있다”면서 이들의 역할론을 주목했다.

하지만 민주당내 일부에서는 박원순 캠프 출신에 대해 “안 후보에게 (단일화 협상의) 유리한 고지를 뺏기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를 표하는 사람도 적지 않아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안 후보는 조만간 여의도가 아닌 제3의 장소에서 기존 대선주자와 차별화된 SNS 중심의 선거캠프를 차릴 것으로 예상된다.

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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