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휴대전화 제 값 주고 사니? ‘폐쇄몰’ 뭐길래…
뉴스종합| 2012-10-09 09:03
[헤럴드경제=이혜미 기자] “나 요새 버스폰만 계속 뒤지느라 힘들다. 폐쇄몰 하나만 가르쳐주라 ”

최근 유명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폐쇄몰’ 주소를 묻는 글이 심심치 않게 올라오고 있다. 방송통신위원회가 이동통신사들의 보조금을 제재하고 나서면서 휴대전화 가격이 다시 적정선을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실제로 폐쇄몰에서 저렴하게 물품을 구입할 수 있는 지 소비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폐쇄몰’은 ‘복지몰’의 다른 말로, 일반 소비자 대상이 아닌 기업 내부나 고객사 직원 등을 대상으로 시중보다 할인된 가격에 물품을 판매하는 곳을 말한다. 이 물품 중 일부가 흘러나오면서 일반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폐쇄몰’을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본적으로 법인 물량을 일반 소비자들에게 판매하는 것은 금지돼 있다.


특히 폐쇄몰은 ‘휴대전화’ 거래에 집중돼 있다. 이는 최근 갤럭시S3가 17만원 선까지 가격이 떨어졌던 것이 도화선이 됐다. 휴대전화 판매 가격에 대한 신뢰가 무너지면서, 온라인 상에서 보다 저렴하게 휴대전화를 구입하려는 소비자들이 바삐 움직이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폐쇄몰’은 말 그대로 대상이나 접근, 가격 등의 정보가 폐쇄적인 곳이다. 일부 소비자들이 긴밀하게 카페 쪽지 등을 통해 개별적으로 정보를 주고받는 수준이며, 포털 사이트에서 폐쇄몰 주소가 노출된 게시물은 그마저 대부분 삭제된 상태다.

대신 폐쇄몰을 가장한 가짜 정보들이 버젓이 공개돼 소비자들을 우롱하고 있다. 실제로 아이디 ‘sunny*****’의 한 누리꾼은 휴대전화 폐쇄몰이라고 홍보하는 한 카페에 가입했다. 하지만 가입하고 보니 시중가와 별 차이 없는 일반적인 휴대전화 판매 카페였다. 이처럼 가입자를 늘리기 위해 폐쇄몰이라고 속여 홍보하는 일반 카페도 늘고 있다.

문제는 또 있다. 폐쇄몰의 존재가 알려지면서 100만 원을 넘나드는 스마트폰을 제값 주고 구매한 소비자들의 상대적 박탈감이 그것이다. 휴대전화 가격에 의문을 품은 소비자들이 온라인으로 눈을 돌리면서 일반 오프라인 매장들도 피해를 볼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이통사의 보조금 과다 지급에 칼을 빼들었던 방송통신위원회도 폐쇄몰에 대해서는 손쓸 방도가 마땅치 않다. 이통사 법인 판매 물량이 개인 가입자들에게 편법 판매되고 있는 것까지 단속하긴 어렵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갤럭시노트2에 이어 애플 아이폰5 등 최신 스마트폰이 쏟아지면서 이통사들의 보조금 경쟁이 다시 불붙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폐쇄몰을 찾는 소비자들의 발걸음이 잦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ha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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