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대 대선
"안철수 카드는 소멸했나? 살아있나?"... 내일 해단식 주목
뉴스종합| 2012-11-26 09:45
〔헤럴드경제=김윤희 기자ㆍ이정아 인턴기자〕안철수 전 무소속 대선후보가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를 적극적으로 도울지 여부가 18대 대선의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안 전 후보의 지지층이 문 후보에게 모두 흡수되지 않고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 부동층으로 빠지는 경향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안 후보는 지난 23일 후보사퇴 기자회견에서 “정권교체를 위해 백의종군하겠다”고 밝혔다. 어떤 방식으로든 문 후보를 도울 뜻을 분명히 한 것이다. 그러나 그 수위나 방식을 놓고는 의견이 분분하다. 안 후보가 단일화 과정에서 문 후보와 심각한 갈등을 빚고 일방적 사퇴로 마무리한 만큼, 소극적 지지차원에 머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복수의 캠프 관계자들은 “안 후보가 문 후보에 대해 단일화 파트너로서 크게 실망한 상태”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문 후보 측이 제안하는 ‘대통합선대위’를 안 후보 측이 받아들이지 않을 공산이 크다. 안 후보 측 핵심관계자 “캠프 소속인사들이 민주당 선대위에 가서 역할을 맡는 방식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후보가 돕겠다고 한만큼 후보 판단을 기다리고 있다. 캠프 인사 일부가 남아 조직적으로 선거운동을 돕는 방식이 되지 않겠느냐”고 했다. 안 전 후보와 캠프 일부 인사들이 민주당 외곽에서 또다른 ‘반(反) 박근혜’ 전선을 형성할 가능성이 높다.

안 전 후보가 지난해 서울시장 보궐선거 국면에서 박원순 당시 후보에게 보낸 ‘지지 편지’ 형식도 거론된다. 당시 안 전 후보는 선거 사흘 전 기자회견을 열고 박 시장을 지지하고 응원한다고 말한 뒤 A4용지 두장짜리 편지를 전달했다. 그러나 당시 안 후보는 선거운동 기간 내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민주당은 안 전 후보 측 인사들에게 개별적으로 합류의사를 타진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박선숙ㆍ김성식ㆍ송호창 공동선대본부장이 문 후보 측 캠프에 합류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특히 단일화성사를 명분으로 민주당에서 안 전 후보 측으로 건너간 박 본부장과 송 본부장의 합류가 유력하다. 송 본부장은 25일 자신의 트위터에 “‘단일화는 내 첫번째 정치소임’이라는 약속을 지켰다. 약속이행이 더이상 고통이 아니길”이라는 글을 올렸다.

이외 유민영, 정연순 대변인, 한형민 공보실장, 이태규 미래기획실장, 하승창 대외협력실장 등은 향후 후보의 결정에 따라 거취를 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안 전 후보 측 실무진급 인사들이 민주당으로 합류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 민주당은 공보실 부대변인급 인사들도 선대위에 합류해야한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안 후보 측 캠프 내부에서는 회의적인 분위기가 강하다. 한 관계자는 “정권교체를 위해 다들 개별적인 판단을 할 것”이라면서도 “나는 생업으로 돌아가겠다”고 말했다.

안 전 후보는 이르면 26일 오후 지방방문을 끝내고 서울로 올라올 것으로 전해졌다. 안 후보는 27일 오후 열리는 캠프 해단식에도 참석할 계획이다. 안 전 후보가 이 자리에서 향후 자신과 캠프인사들의 행보에 대해 방향을 제시할지 주목된다.

안 전 후보는 공평동 빌딩 4개층을 12월20일까지 계약했지만, 조만간 대부분의 공간을 정리하고 5층 민원실 등만 유지할 계획이다. 캠프 일부 인사는 이 공간에서 펀드환급, 후원금 영수증 발급 등 마무리 작업을 주로 처리한다고 캠프 측은 설명했다.

wor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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