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대 대선
안철수 사퇴했지만…여전히 대선정국 ‘키’ 를 쥐다?
뉴스종합| 2012-11-26 11:33
단일화 과정 文과 갈등 고조
소극적 지지 차원 전망 우세
대통합선대위도 거절할듯

해단식서 백의종군 방점 찍을땐
안철수 카드 기대이하 미풍
文 정권교체 지지 강조땐
단일화 효과 극대화 기대



안철수 전 무소속 대선후보가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를 적극적으로 도울지 여부가 18대 대선의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안 전 후보의 지지층이 문 후보에게 모두 흡수되지 않고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 부동층으로 빠지는 경향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안 후보는 지난 23일 후보사퇴 기자회견에서 “정권교체를 위해 백의종군하겠다”고 밝혀, 문 후보를 도울 뜻을 분명히 했다. 그러나 그 수위나 방식을 놓고는 의견이 분분하다. 안 후보가 단일화 과정에서 문 후보와 심각한 갈등을 빚고 일방적 사퇴로 마무리한 만큼 소극적 지지 차원에 머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복수의 캠프 관계자들은 “안 후보가 문 후보에 대해 단일화 파트너로서 크게 실망한 상태”라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안 후보의 지지수위와 방식에 따라 문 후보의 지지율 반등폭, 안 후보의 입지가 달라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준한 인천대 교수는 “백의종군에 방점을 찍는다면 단일화 효과는 적을 것이고, ‘정권교체’를 강조한다면 문 후보뿐만 아니라 안 전 후보에게도 유리한 입지가 마련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최진 대통령리더십연구소장은 “단일화 과정에서 파열음이 커서 ‘안철수 카드’의 효과가 기대이하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금까지의 상황을 종합하면 문 후보 측이 제안하는 ‘대통합선대위’를 안 후보 측이 받아들이지 않을 공산이 크다. 안 후보 측 핵심관계자 “캠프 소속 인사들이 민주당 선대위에 가서 역할을 맡는 방식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후보가 돕겠다고 한 만큼, 일부가 남아 조직적으로 선거운동을 돕는 방식이 되지 않겠느냐”고 했다. 안 전 후보와 캠프 일부 인사들이 민주당 외곽에서 또다른 ‘반(反) 박근혜’ 전선을 형성할 가능성이 높다.

안 전 후보가 지난해 서울시장 보궐선거 국면에서 박원순 당시 후보에게 보낸 ‘지지 편지’ 형식도 거론된다. 당시 안 전 후보는 선거 사흘 전 기자회견을 열고 박 시장을 지지하고 응원한다고 말한 뒤 A4용지 두 장짜리 편지를 전달했다. 그러나 당시 안 후보는 선거운동 기간 내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더군다나 한 번 써먹은 이벤트의 약발이 떨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민주당은 안 전 후보 측 인사들에게 개별적으로 합류의사를 타진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박선숙ㆍ김성식ㆍ송호창 공동선대본부장이 문 후보 측 캠프에 합류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특히 단일화 성사를 명분으로 민주당에서 안 전 후보 측으로 건너간 박 본부장과 송 본부장의 합류가 유력하다. 송 본부장은 25일 자신의 트위터에 “‘단일화는 내 첫번째 정치소임’이라는 약속을 지켰다. 약속이행이 더이상 고통이 아니길”이라는 글을 올렸다. 이 외에 유민영ㆍ정연순 대변인, 한형민 공보실장, 이태규 미래기획실장, 하승창 대외협력실장 등은 향후 후보의 결정에 따라 거취를 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단일화 과정에서의 앙금을 해소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실무진급 인사들은 “생업으로 돌아가겠다”는 분위기가 강하다.

김윤희 기자ㆍ이정아 인턴기자/wor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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