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대 대선
또 다른 변수 이정희·심상정
뉴스종합| 2012-11-26 11:38
야권 단일화땐 시너지 효과
과격 이미지로 표이탈 우려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와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의 양자 대결로 좁혀진 18대 대선에서 이정희 통합진보당 후보, 그리고 심상정 진보정의당 후보의 행보는 또 다른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안철수 전 후보의 개운하지 않은 중도 사퇴에 빛바랜 ‘야권 단일화’ 효과를 되살릴 수 있는 기폭제가 될 수 있다는 기대와, 정책과 노선에서 지나치게 과격한 후보와의 단일화가 중도 성향 유권자의 이탈을 가속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상존하는 모습이다.

26일 심 후보를 대표 주자로 내세운 진보정의당은 공식 후보 등록 여부를 놓고 고민을 거듭했다. ‘야권 단일화’의 큰 축이던 안 전 후보의 중도 사퇴라는 돌발 변수가 생겼기 때문이다. 민주당과 문 후보 측에서 이번 선거의 관건을 ‘안 전 후보 지지층의 흡수’로 두고 있는 현실에서, 심 후보가 제안한 정책 연대가 빛을 잃을 수 있다는 우려다.

당 내에서는 “후보등록 전 정책연대가 구성되지 않는다면 독자 후보로 등록한다”는 기존 원칙을 고수해야 한다는 입장과, “진보적 정권교체에 대한 헌신이 더 큰 전제”라는 입장이 팽팽하게 맞서는 모습이다.

이와 관련, 야권 일각에서는 언변이 탁월한 심 후보가 독자 후보로 등록, TV 토론 등에서 박 후보를 향한 저격수 역할을 충분히 한 뒤, 야권 단일화를 마무리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기호 3번’으로 일찌감치 후보 등록을 마친 이정희 통진당 후보에 대한 시선은 야권에서 더 싸늘하다. 이 후보는 “당이 시련을 겪으면서 한 축이 무너진 상태에서 대선을 치르게 됐지만, 정권교체를 위해 헌신하겠다는 약속은 반드시 지킬 것”이라며 문 후보와 야권 단일화에 적극적으로 러브콜을 보냈지만, 민주당은 언급조차 안하는 모습이다.

최정호 기자/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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