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대 대선
"실패한 정권의 핵심" - "유신독재의 잔재" - 첫날부터 격돌
뉴스종합| 2012-11-27 14:32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와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는 27일 18대 대선 공식선거운동 첫날부터 ’박정희 대 노무현’프레임을 둘러싸고 격돌했다. 대선이 22일 밖에 남지 않은 만큼 초반부터 기선 제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1박2일간 8개 시도·20여개시군을 대상으로 ‘그물망 유세’에 나선 박 후보는 대전역 유세에서 “지금 야당 후보는 스스로를 폐족이라 불렀던 실패한 정권의 최고 핵심 실세였다”면서 “정권을 잡자마자 국가보안법 폐기하겠다, 사학법을 개정하겠다며 이념투쟁으로 날밤 지샌 거를 기억하시지 않느냐”고 문 후보를 정면으로 겨냥했다.

박 후보는 이어 “민생은 파탄이 나는데도 밤낮없이 국민을 편가르고 선동했다. 입으로는 서민정권 주장했지만 지난 정권에서 서민을 위했던 정책 여러분 하나라도 기억나는 게 있느냐”고 주장했다. 박 후보는 이어 “당시 대학등록금은 역대 최고로 무지막지하게 뛰었고 부동산도역대 최고로 폭등했다. 양극화는 심화됐고 비정규직이 양산됐다”며 “그런데 한 번이라도 자신들의 잘못에 대해 반성하고 사죄한 적이 있느냐. 지금도 남탓만 하고 있지않나”라고 덧붙였다.

박 후보는 “저와 새누리당은 국민을 니편내편으로 나누거나 편가르지 않고 지역과 세대도 편가르지 않고 또 산업화 세력과 민주화 세력도 가르지 않을 것”이라면서“국민대통합으로 다함께 손잡고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드는데 모든 힘을 함께 모으겠다”고 차별성을 강조했다.

새누리당의 텃밭인 부산공략에 나선 문재인 후보는 “5·16 군사 쿠데타, 유신독재 세력의 잔재를 대표하는 박근혜 대선 후보가 독재를 찬양하고 미화한 역사인식으로 민주주의를 할 수 있느냐”고 비판한 후 “이번 대선이야말로 과거 세력과 미래세력의 한판 대결”이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문 후보는 또 “이번 대선은 낡은 정치와 새정치, 서민후보와 귀족후보, 국민 위에 군림하는 대통령과 국민과 소통하고 동행하는 대통령의 대결, 반칙·특권이 지배하는 사회와 사람이 먼저인 공정한 사회를 선택하는 사회를 선택하는 선거”라고 날을 세웠다.

문 후보는 또 새누리당이 제기하는 안보관을 의식한듯 "저는 북한 공산체제가 싫어 피난 온 실향민의 아들”이라며 “공수부대에서 떳떳하게 군복무를 마쳤다. 누가 안보를 제대로 할 수 있겠는가”라고 강조했다.

문 후보는 이와함께 안철수 무소속 대선후보와의 연대를 의식한듯 “민주당은 국민이 이제 그만하면 됐다고 할 때까지 바꾸고 쇄신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박-문 두 후보가 오차범위내에서 접전을 벌이고 있는 이번 대선은 ‘박정희 대 노무현’프레임 외에도 전통적인 여야 양자 구도, 보수 대 진보, 산업화 대 민주화 세력, 여성 대 남성의 첫 성(性)대결 양상까지 띠고 있어 한치 앞을 예측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새누리당과 민주당은 선거운동 시작과 함께 초반 기선을 잡기 위해 선대위 일부 수뇌부를 제외한 당 지도부와 국회의원, 당원들을 일선 현장으로 내보내 득표 총력전에 나섰다.

손미정ㆍ양대근 기자 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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