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대 대선
‘백의종군’ 안철수... ‘꿩먹고 알먹는 전략’ 뭘까
뉴스종합| 2012-11-28 10:04
〔헤럴드경제=양대근 기자ㆍ이정아 인턴기자〕“‘안철수발(發)’ 태풍은 끝나지 않았다 .”

‘백의종군’을 선언한 안철수 전 무소속 대선후보의 행보에 정치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부동층의 케스팅보트를 취고 있는 그의 행보에 따라 18대 대선은 물론 향후 정국 개편에도 막대한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불출마 선언이후 두문불출하고 있는 안 전 후보는 ‘명분’도 살리고, ‘실리’까지 얻을 수 있는 묘수 찾기에 부심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28일 현재 안 전 후보는 여전히 긴 침묵을 이어가고 있다. 공평동 진심캠프도 대부분 폐쇄됐다. 이날 오전 7시에는 공평빌딩 건물 외벽에 붙어있던 안 전 후보의 현수막 사진이 제거됐다. 수백명의 기자들이 드나들었던 기자실도 이날부로 폐쇄됐다. 사실상 29일이나 30일에 열릴 것으로 보이는 캠프 해단식만 남은 상황이다.

특히 안 전 후보는 이날 해단식에서 어떤 식으로든 향후 자신의 행보에 대해 국민들에게 알릴 것으로 예측된다. 해단식 발언을 통해 향후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에 대한 지원방식과 그가 구상하는 정국운영에 대해서도 밝혀질 가능성이 높다.

일단 안 전 후보는 문 후보 지원과 관련, 유세와 같은 직접적인 방법보다는 간접적인 형태를 선택할 것으로 보인다. 캠프의 핵심관계자는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안 전 후보가) 국민들과 약속한 부분들에 대한 명분만 살리는 가장 소극적인 차원에서 지원을 할 것으로 보인다. 정치는 사람이 하는 것인데 문 후보에게 파트너로서 실망한 상태에 대해서도 이해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향후 행보에 대해서도 다른 캠프 관계자는 “일단 이번에 안 전 후보가 무소속의 한계 뼈저리게 느끼고 있을테고, 내년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에 출마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고 조심스럽게 밝혔다. 안 전 후보가 명실상부한 야권 대표주자로 급부상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독자적으로 자신의 세력을 불리고 정치적 기반을 닦는 방법을 선택할 것이란 분석이다.

하지만 문 후보가 불리하다고 판단될 경우, 안 후보가 적극적으로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공보팀 모 관계자는 “안 전 후보는 공과 사는 분리해서 생각하는 분”이라면서 “정권교체에 대한 생각으로 후보 단일화를 한 것이고 적극적으로 도와서 정권교체 가능하도록 해야 하지 않겠나. 열심히 하는 과정 속에서 ‘안철수의 생각’이나 약속도 보여지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만약 안 전 후보가 정권교체의 첨병역할을 한다면 민주당을 포함하는 대대적인 정개 개편도 생각해 볼 만하다. 일단 안 전 후보 측은 선거운동 과정에서 만들어진 16개 광역단체별 포럼을 당분간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이 포럼을 유지한다는 것은 안 후보가 대선 이후 본격적인 정치 활동을 시작할 때 그 기초 조직이 될 것이라는 게 지배인 분석이다.

한편 선관위의 유권해석에 따르면 안 후보는 문 후보의 선거 유세 현장에 참석해 손을 들어주는 것까지 가능하다. 만약 그가 민주당의 연설원으로 지정이 된다면 같이 유세를 다니면서 선거운동까지 하는 것도 가능하다. 다만 문 후보에 대한 지원 목적으로 토크콘서트와 같은 강연을 여는 것은 불법이고, 선거운동을 하며 사무실을 운영하는 것 역시 선거법에 저촉된다.

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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