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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유동성 5년여만에 최저...추가 퇴출 불가피
뉴스종합| 2013-01-21 09:25
[헤럴드경제=최진성 기자]잇따른 구조조정으로 수신 기능이 약화된 저축은행의 유동성이 5년여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21일 금융투자업계와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저축은행의 광의통화(M2ㆍ평잔기준)는 41조129억원으로 2007년 7월(40조7026억원) 이후 64개월만에 최저치를 나타냈다.

M2는 유동성 흐름을 파악할 수 있는 지표로, 현금 및 현금화할 수 있는 예금인 협의통화(M1)과 2년 미만 정기 예ㆍ적금, 금융채, 머니마켓펀드(MMF), 양도성예금증서(CD) 등 시장형 상품을 포함한다.

저축은행의 M2는 영업정지 사태가 시작된 지난 2011년 초부터 하향세를 나타냈다. 무려 24개 저축은행이 부실과 비리로 문을 닫게 되면서 고객들도 저축은행을 외면했다.

여기에 저축은행의 강점인 ‘고금리 예금’이 사라지면서 수신 기능은 더욱 약해졌다. 지난 18일 기준 저축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평균금리는 연 3.45%로, 연 2.90%까지 내린 저축은행도 있다.

반면 일반은행의 M2는 지난 2010년 11월 885조6048억원에서 지난해 11월 955조3억원으로 7.8% 늘었다. 같은 기간 자산운용사의 M2도 202조2534억원에서 204조991억원으로 소폭 증가했다.

저축은행업계는 새로운 수익사업을 찾기가 쉽지 않은데다 남아있는 프로젝트파이낸싱(PF)의 부실 가능성도 커 추가 퇴출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실제로 금융당국은 저축은행 2곳에 경영개선명령을 내리고 추가 퇴출 시점을 저울질하고 있다.

이고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상반기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이 5% 미만이거나 자기자본이익률(ROE)이 0% 미만인 저축은행이 37곳에 달한다”면서 “저축은행 상황이 좋지 않아 올해 추가 구조조정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ip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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