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집에선 전형적인 경상도 사나이지만…
그러나 집에만 오면 무뚝뚝한 남편, 재미 없는 아버지로 돌변한다. 조 행장은 “직장과 가정에 둘 다 잘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을 나 스스로 잘 안다”면서 “나는 직장에, 아내는 가정에 충실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런 조 행장을 살살 녹이는 식구가 있다. 샤비다. 독일산 슈나우저 강아지다. 7년째 동거 중이다. 조 행장은 “내가 지구에서 제일 사랑하는 녀석”이라고 소개했다.
조 행장은 “다른 사람이 싫은 소리를 하면 별로 섭섭하지 않은데, 샤비가 날 알아주지 않으면 그렇게 섭섭할 수가 없다”면서 “우리 가족의 사랑을 이 녀석이 다 받고 있다”고 말했다.
조 행장은 운동을 즐긴다. 집중력이 좋고 감각이 뛰어나다. 한때 사내에서 골프로 따라올 사람이 없었다.
사격 실력도 수준급이다. 군복무 시절 사격대회를 하면 늘 1위를 차지했다. 최근에는 기업은행 본점 지하 IBK사격단 훈련장에서 예전 실력을 뽐내기도 했다. 체력도 거뜬하다. 기업은행 알토스 배구단의 구단주로서 시구(始球) 기회가 주어질 때는 서브한 공이 반대편 코트를 벗어날 정도로 힘이 좋다.
조 행장이 가장 싫어하는 것은 거짓말이다. 영업 실적을 쌓기 위한 캠페인이나 프로모션을 폐지한 것도 같은 이유다. 여기에는 늘 ‘허수(虛數)’가 있다는 게 조 행장의 생각이다. 반면 ‘진정성’을 강조한다. ‘송해 광고’는 아주 평범하지만 진정성이 있기 때문에 성공할 수 있었다고 조 행장은 평가했다.
최진성 기자/ipen@heraldcorp.com